창작 마당 - 단편 게시판
신문배달부 소년 by
도스까라아스(DOSKHARAAS) 손 지상
나는 창문이 싫다.
창문을 보면 흐리멍덩하게 비치는 내 모습이 보인다. 날이 밝을 땐 희미해서 잘 안보여 나름 괜찮지만 어두워지면 밖은 보이지 않고 내 흐리멍덩한 모습만 또렷한 것이 거울을 보는 것 같다. 특히 밤에 야자를 할 때 보면,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싶고 괜히 짜증이 난다. 갑갑해서 밖을 쳐다보면 네온사인이 나더러 빨리 나와 놀자고 손짓하는데, 창문이 내가 밖으로 가지 못하게 가로 막고 서서 <넌 아직 어린애라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된다>고 말하고 싶은 양 내 모습을 비춘다. 지지 않을 요량으로 창문과 눈싸움을 하다 보면 학생주임한테 머리를 얻어맞고 기합을 받는다. 짜증난다.
이게 다 창문 때문이다.
나는 복수를 계획했고, 결국 사고 한 번 쳤다. 어릴 때 과자 얻어먹으려 다닌 교회에서 들은 옛날이야기가 있다. 다윗인가 하는 꼬맹이가 골리앗이라는 거인 이마를 돌팔매질로 깨부수고 왕이 됐다는 이야기였다. 이거다. 창문을 다 깨부수자. 돌팔매질로. 야호.
돌팔매는 긴 가죽 끈 가운데 넓적한 부분에 돌을 올려놓고 빙빙 돌리다 던지는 것이었다. 나는 적당한 가죽 끈을 찾아보았지만 요새 세상에 그런 가죽 끈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문득 멜빵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어린 시절 쓰던 멜빵을 찾아 꺼내보았다. 가운데 교차되는 부분이 가죽 판을 앞뒤로 대서 돌을 올려놓기에 적당했다. 야호.
나는 학교 땡땡이 치고 연습을 했다. 돌을 내가 마음먹은 대로 날릴 수 있게 되자, 나는 돌을 잔뜩 주워 다가 교복 주머니에 넣은 다음 학교로 향했다. 학교는 밤인데도 야자 하느라 켜 놓은 형광등 때문에 건물 안은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두운 밖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어둠 속에 녹아있다. 야호.
나는 멜빵 가운데 있는 가죽판 위에 돌을 올려놓고 옷을 고정하는 집게가 달린 끝을 모아 잡은 뒤 휘휘 돌려서 핑하고 던졌다. 풍하더니 쨍하는 소리가 났다. 신이 나서 주머니에서 또 돌을 꺼내 척하고 얹어서 빙글빙글 휘휘 돌린 다음 다시 한 번 얍하고 던졌다. 풍하더니 쨍했다. 쨍그랑. 쨍그랑. 쨍그랑. 야호. 이얏호.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비명소리, 고함소리, 욕설소리, 운동장으로 쏟아진다. 그 위로 깨진 유리가 쏟아진다. 형광등 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린다. 예쁘다. 속이 다 시원하고 개운하다. 야호.
"야 이 새끼야!"
체육선생들이다. 난 돌을 집어 던지며 도망쳤다. 돌팔매질하기도 바빴다. 선생 중 하나가 이마가 터져 피가 났다. 뭔가 내가 큰 실수에 더 해 돌이킬 수 없는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괴물같이 얼굴을 일그러뜨린 피투성이 얼굴의 선생들은 각자의 무기를 하늘 높이 쳐들고 나를 쫒았다. 밤공기가 차서 숨 쉬기 힘들었다. 야호.
다음 날.
나는 학교에서 정학 처분을 받게 생겼고, 부모님은 손이 발이 되도록 비셨고, 덕분에 정학은 면했다. 난 오만한 선생들의 태도와 비굴하게 비는 부모님과 이런 상황을 만든 내 알 수 없는 사춘기의 변덕 등 모든 것이 다 짜증났다. 짜증 나는 것 자체도 짜증 났다.
집에 돌아온 뒤, 나는 부모님께 이번 일은 내가 책임지고 싶다고 말했다.
"와하하하, 그래야 내 아들이지. 사내자식이 크다 보면 그런 짓도 하고 그러는 거여. 자기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하는 게 더 대견하네, 장하다 내 아들. 장해."
"당신은 생각이 있어, 없어! 그리고 너, 학교에 그런 짓이나 하고 그러면 대학은 언제 가려고! 이번 9월 모의고사도 엉망이었잖아!"
"아르바이트는 구할 수 있겠냐? 내 친구가 신문 배급사 하니까 신문 배달이라도 해 볼래?"
"지금 시기가 어떤 시긴데 그런 걸 하고 있어? 지금 제정신이야? 올려야 할 모의고사 점수가 지금 몇 점인데. 그럴 시간 있으면 학원이라도 다녀야지. 새벽반 하는 데도 많구만."
“아니면 학교 끝나고 아빠 가게로 와서 일할래? 아, 참. 우리 가게는 열시 넘으면 미성년자는 못 오지. 너 야자 언제 끝나냐? 이참에 야자 관두고 아빠 일이나 도울래?”
“지금 이 양반이 미쳤나. 당신 같이 노래방이나 하다가 얘 인생 조질 일 있어? 아무 것도 모르면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니까. 지금 유리창 값 아까워서 이러는 거야?”
“근데 이 여편네가, 꼬박 꼬박, 내가 아들하고 대화 좀 하려는데, 어딜 톡톡 껴들고 난리야! 그 까짓 모의고사 그게 뭐 성적에 들어가나? 대학 입학에 들어 가냐고? 아니잖아. 그냥 연습게임 아냐. 내가 젊었을 때도 숱하게 스파링하고 깨지고 해도 결국엔 동양 참피온 먹고 그런 거 아녀. 중요한 게 실전이지 뭘 그런 거 가지고 난리 부르스를 치고 지랄이여!”
“그래서 당신처럼 깡패들하고 일해서 사람 병신 만들려고 그래? 내가 동네에서 어떤 소리 듣고 손가락질 당하는 지 당신이 알면 진짜 이렇게 못해. 어휴. 내가 미쳤지. 이딴 인간이랑 같이 사는 내가 미쳤지. 그래. 어디 보자고. 우리 아들이 나중에 판검사 되고 명예 얻고 이러면 당신이 번 돈 그거 보다 훨씬 더 나 대접받게 해 줄 테니까. 두고 보라고.”
“지가 들고 다니는 루이비똥인지 싼똥인지도 다 내가 그렇게 벌어먹은 돈으로 사준 거 아녀! 고마운 줄 모르고 아주 지 잘난 줄 알고 주둥아리만 쳐 놀리고 앉았구먼!”
“그래 쳐봐. 권투 선수 출신이 치면 징역 바로 간다더라. 그럼 바로 이혼이야. 이혼!”
"그냥 신문 배달할 게요!"
난 두 사람이 짜증이 나서 그냥 하겠다고 대답했다.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신문 돌리는 게 뭐 대수겠어. 그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정말 짜증나는 일이었다. 애초에 눈이 떠지질 않아서 어떻게 집 밖으로 나왔는지가 기억나지 않았다. 엄마가 한 잔소리만 기억났다. 어떻게 된 게 쉬는 적이 없다. 아버지가 바람피우는 것도 다 엄마 때문이다. 결국 원인제공은 자기가 한 지도 모르고 바가지만 긁는다. 자업자득이지.
신문 배급사는 집 근처 끝 골목길을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간 곳에 있었다. 으슥한 것이 기분이 오싹해지는 곳이었다. 게다가 아직 어슴푸레한 새벽이라 더 그랬다. 새벽 공기가 차가워 가슴 속으로 들어올 때 따끔따끔했다.
나는 ‘OO 신문사’라고 쓰여 있는 유리창 미닫이문을 옆으로 밀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계세요?”
신문배급사는 잉크냄새와 군내가 시퍼렇게 진동하는 짜증나는 곳이었다. 아버지 친구가 하는 곳답다.
“그럼 없겠냐. 왜 이리 늦었지?”
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지에게 들었던 데로의 외모를 한 중년이 구석에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둥근 얼굴에 둥근 몸에 둥근 입에는 담배를 물고 있었는데 필터까지 탈 기세였다. 그는 아버지의 이름을 대며 내가 아들이냐고 물었다. 난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마음에 없어 보이는 아버지 칭찬을 한 다음 수첩을 하나 던졌다.
“네가 담당할 구역 지도랑 정확한 시간이 적혀있으니까 잘 보고 배달해. 규칙은 간단하다. 첫째, 제 시간에 배달할 것. 둘째, 절대 신문 배달하는 모습을 들키지 말 것. 알아들었냐?” 나는 뭔 소린가 싶어서 그냥 있었는데 그는 일어나 담배를 퉤하고 뱉고 다가와 멱살을 움켜잡고 내 얼굴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알아들었냐고 물었잖냐, 인마! 알아들었냐고!” 나는 겁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당장 나가서 신문이나 돌려, 인마.” 그는 나를 밀어 멱살을 풀어주고는 신문 더미를 던졌다. 신문 더미가 묵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명심해라. 절대 늦지 말고, 절대 들키지 마. 알았나?”
나는 군대식으로 예하고 대답한 뒤 신문 더미를 겨우 들어 올리고 밖으로 갔다. 그는 유리창이 달린 미닫이문을 거칠게 열고 소리쳤다. “이걸 가져가야 될 거 아니냐. 이 멍청아!” 그는 자전거 자물쇠 열쇠와 수첩을 내게 던졌고, 내가 변명도 하기 전에 문은 닫혔다. 그는 어두워 안이 보이지 않는 유리창 안으로 사라졌다. 돈만 받으면 내가 저거 다 깨 버리고 만다. 돈만 받아봐라. 난 짜증을 참으며 신문 뭉치를 자전거에 싣고 지도에 그려진 첫 번째 집으로 향했다. 맨 마지막 집은 우리 집이어서 바로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신문 뭉치를 실어서 자전거는 무거웠다. 나는 엉덩이를 들고 일어서서 자전거를 몰았다.
첫 번째 집 대문 아래로 신문을 밀어 넣고 나는 다음 집으로 향했다. 일은 쉬웠다. 난 이 동네가 익숙하다. 그래서 지도만 봐도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있었다. 시간에 늦지 않게 제 시간에 맞추어서 신문을 밀어 넣었다. 다섯 번째 집은 울타리가 낮고 대문도 낮은 전원주택이었다. 중간에 목 말라 편의점에서 콜라 하나 사 먹어서 2분 정도 늦었다. 그렇지만 그게 뭐 문제될 게 있겠나? 신문을 밀어 넣는데 할머니 한 분이 나와 계셨다. 기분 나쁠 정도로 생글생글 웃고 계셨다. 주름들이 제멋대로 엉켜있는 것처럼 보였다.
“안녕하세요?”
늦어서 미안하기도 하니까, 나는 최대한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신문 배달하는 거니? 착하구나.”
내가 어물어물 대답하려 하는데 할머니는 뒷짐 진 손을 풀었다. 손에는 식칼을 거꾸로 쥐고 있었다. 양손 모두. 할머니는 괴성을 지르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놀라서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할머니는 식칼을 헤엄을 치듯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으아아아아아아. 나는 신문배달이고 뭐고 도망부터 쳤고 뒤를 돌아보니 할머니는 믿기지 않을 속도로 내 뒤를 쫓아와 식칼을 자전거 뒤에 실은 신문지 위에 박았다. 자전거가 뒤로 한번 휘청거렸다. 나는 페달을 더 강하게 밟았다. 뒤를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자전거는 갑자기 가벼웠다. 신문을 모두 쏟아버린 탓일 것이다.
길거리 좌우에 있는 집의 대문이 모두 열렸다. 아저씨, 아주머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두 엽총, 식칼, 나이프, 낚싯대, 큐대, 빗자루, 마대자루를 들고 나타났다. “신문은!” “제 시간에” “XX일보 사절!” “신문 배달은 조용히!” 각자 이해가 안가는 말을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무기를 휘두르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살기 위해 도망쳤다. 어찌 된 영문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었다. 다리야 날 살려라.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아 집을 향해 달렸다. 뒤에서는 고함소리가 크게 울렸다. 난 뒤를 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자전거에는 백미러가 달려 있었지만 그것을 보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우리 집에 도착했다. 열쇠로 따고 들어가 문을 닫아 잠갔다. 담을 넘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담 위에는 방범용 창날이 솟아 있으니 함부로 들어올 수 는 없을 것이다. 집 안은 조용했다.
“엄마! 아빠!”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나는 불길한 생각에 나 자신을 지킬 생각을 했다. 나는 부엌으로 가 식칼을 챙겼다. 시퍼렇게 날이 선 녀석이었는데 날을 바라보고 있자니 갑자기 안심감이 들었다.
“벌써 왔니?”
갑자기 들린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엄마와 아빠가 잠옷 차림으로 날 보고 있었다.
“엄마, 아빠, 지금 빨리 경찰에 신고해요! 밖에 사람들이 날 죽이려고 달려들고 있어요!”
“왜? 무슨 일인데?” 나는 안달이 났다. 느긋한 것도 정도가 있지. 자식이 죽을 지도 모르는데. “나도 몰라요! 영문을 모르겠다니까요, 일단 좀 신고부터 해요!” 내가 히스테릭하게 말해도 엄마와 아빠는 저능아 같은 얼굴로 날 쳐다보며 고개만 갸우뚱 거리며 말했다.
“그럴 수 는 없지.”
“왜요?” 내가 불길한 예감을 참으며 질문을 했다. 엄마와 아빠는 등 뒤에서 식칼을 꺼내 들고 달려들면서 소리쳤다.
“네가 그 망할 놈의 신문을 제 때 제 때 배달을 안했으니까!”
엄마랑 아빠가 식칼을 휘두르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놀라서 부엌으로 달려가 손에 집히는 대로 집어 던졌다. 과도, 젓가락, 숟가락, 식칼, 도마, 유리컵, 밥그릇, 국그릇, 모두 다. 엄마랑 아빠는 깨진 유리조각 위에서 고통스러운 탭댄스를 추었고 바닥에는 핏자국이 찍히고 있었다. 나는 부엌의 마대 걸레에다 식칼을 묶어 창처럼 만든 다음 두 사람의 배를 노리고 찔렀다. 바닥에 뒹굴어 유리조각이 얼굴이며 배대기며 가슴팍이며 할 거 없이 촘촘히 박혔다. 죽었다. 나는 두려움에 떨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난 내 부모를 죽인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벌벌 떨 수 는 없다. 어쨌든 부모가 준 목숨이라도 지금은 내 꺼다. 부모도 죽인 마당에 누굴 못 죽이겠는가. 내가 살 수 만 있다면야. 나는 돌이킬 수 없는 마당에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조금 만 더 일찍 받아들였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지만 받아들여도 그렇지 않아도 방법만 다를 뿐, 결국은 싸움이 결론이었을 것이다. 이왕 싸우는 거면 화끈하게 싸우는 것이 더 낫지. 야호. 낄낄낄.
나는 이층 내 방으로 올라가 밖을 보았다. 영화에서 본 좀비 떼 마냥 사람들이 우리 집 담벼락에 모여 아우성이었다. 화가 치밀었다. 짜증이 났다. 내가 뭘 잘못했다는 거냐. 그냥 유리창 몇 개 깨고, 신문 배달하다 인사 한 번 건넨 게 단데. 난 다 때려 부수고 싶었다. 유선전화도 헤드폰도 어쩌서인지 다 불통이었다. 경찰의 도움을 받는 것은 무리였다. 아니, 경찰도 그들과 한패일이지도 모른다. 내 몸은 내 스스로 지켜야만 한다.
나는 멜빵을 꺼냈다. 돌팔매질을 준비했다. 나는 현관과 베란다에 가구와 엄마 아빠의 주검을 모아 바리케이드를 쳤다.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옥상으로 모았다.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이왕 할 거면 확실히 할 거다. 짜증나는 걸 다 때려 부셔버릴 거다. 나는 옥상에 진을 치고 기다렸다.
담벼락이 무너지는 소리가 신호였다. 나는 닥치는 대로 돌팔매질을 했다. 캔에 맞아 사람들은 두개골이 함몰됐다. 바리케이드는 아무 소용없었다. 모두가 이곳으로 몰려올 것이다. 난 돌팔매질을 멈추지 않았다. 벽을 타고 기어오르는 놈들에게는 식칼 창 맛을 보여주었다. 옥상 문이 부서졌다. 놈들이 무기를 휘두르고 피를 흘리며 달려들었다. 나는 마지막 남은 캔 맥주를 던졌고 캔이 터지며 거품이 튀었다. 날은 이미 밝아 더웠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놈들 틈으로 들어가 식칼 창을 휘둘렀다. 목덜미가 뜨끔해서 보니 송곳이 박혀 있었고 배때기에는 이미 드라이버가 박혀있었다. 뜨뜻한 것이 흐르며 빠져 나가는 감각에 나는 머리가 멍해지고 어지러운 기분이 들었다. 짜증이 났다. 낄낄낄낄낄낄.
나는 학생주임의 목에 식칼 창을 박으면서 그의 유리알처럼 투명한 눈동자에 비친 내 흐리멍덩한 모습을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었다.
<劇終>
2010년 6월 16일 오후 11시 06분, 초고 완성.
2010년 6월 22일 오후 03시 40분, 1차 퇴고.
2010년 6월 22일 오후 05시 11분, 2차 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