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대] 간단한 시험을 시작해 보자

조회 수 1052 추천 수 0 2010.08.08 22:46:28



[판사대] 간단한 시험을 시작해 보자




#Scene 0. 눈을 감은 채 

순서를 기다립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시작합니다.





#Scene 1. 아주 길다란 의자에 앉아있는 채 

"누군가 당신의 번호를 부릅니다. 
 이 상황은 때에 따라서는 난처할 수 있습니다. 
 블라드미르의 시험(Влади́мир Eksperiment) 을 아십니까. 가령, 예를 들자면.
 1941년, 핀란드와의 두 번째 전쟁인 계속전쟁에 나선 소련 제 6사단에서 전쟁포로를 통하여 있었던 일입니다.

 이 일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아무도 모르게 진행됩니다.

 그들은 당신과 다른 수많은 자들을 커다란 강당으로 안내합니다. 전쟁 전에는 커다란 체육 행사가 수시로 열렸을 법한 강당입니다. 
신발의 밑창이 바닥에 맞무딪혀 찌걱리거는 소리가 시끄러이 들립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그들은 면접 시험이 오후 늦게 시작되니 
점심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마침 당신을 비롯한 망명 희망자들은 아침부터 내내 돌아다니느라 한나절동안 한 끼도 먹지 못한 
상태입니다. 도시락을 실은 커다란 카트가 쉴 새 없이 강당으로 밀려 들어옵니다. 식사 배급원이 우르르 돌아다니면서 도시락을 나눠
줍니다. 하루종일 당신 곁을 맴돌던 험악한 인상의 경비군은 얼굴 근육의 힘을 풀고는 당신이 편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
줍니다.
  맛있는 도시락을 먹은 후, 무작위 조추첨이 시작됩니다. 호명된 스무 명의 망명 희망자들은 복잡한 표정으로 경비군의 안내를 따라서 
강당 밖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총성과 비명이 교대로 들려옵니다. 잠깐의 휴식 시간동안 완전 무장한 경비군은 강당 안의 입국 희망자를 
반원으로 에워쌉니다. 누군가가 속을 게워낸 듯 비릿한 냄새가 풍깁니다. 뒤이어 2차 조추첨이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비스듬히 열린 강당 철문 밖으로 나섭니다. 문이 닫히고, 다시 요란한 소리가 강당을 휘감습니다.

  그런 식의 과정이 몇 번이나 반복되고, 이제 당신을 포함해서 서른 아홉 명이 남았습니다. 
  한 시간 전보다 몰라보게 텅 빈 강당에서 마지막 조추첨이 시작됩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번호가 호명되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벗어나겠습니까.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Scene 2. 에서 이어집니다.







#Scene 2.  옆사람에게 "당신 번호를 방금 불렀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누군가는 가야 할 곳입니다. 
  옆사람이 손을 들고 앞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결국, 호명되어 나간 사람은 모두 죽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강당에 남아있는 사람은 열 아홉명입니다."

→처음 읽은 분은 Scene 3. 에서 이어집니다.
→두번째 읽은 분은 Scene 5. 에서 이어집니다.
→세번째 읽은 분은 Scene 1. 에서 이어집니다.









#Scene 3.  어차피 차례는 오기 마련….

  "군대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죠. 당시 소련군의 사기는 저하되어 있었습니다. 얼굴을 알 수 없는 단 한 명의 핀란드 저격수 때문이었습니다.
  영하 40도의 혹한기에서는 눈바람이 몰아치는 평원에서 주둔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숲으로 들어간 소련군의 높은 우두머리를 겨냥한 
저격이 지독하게 이어졌습니다. 단서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아무리 저격 포인트를 탐색해보아도 신발 자국과 스키 자국은 한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한 저격수의 단독 행동일 가능성이 아주 높았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어느 날을 기점으로 핀란드 측의 저격이 뚝 그쳤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저격수의 시체를 발견하거나, 특정 핀란드군이 후퇴를 하는 정황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장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으로 그들이 찾아낸 단서는, 황급히 파기한 것으로 보이는 저격용 라이플이었습니다. 그 라이플은 다른 라이플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소련군의 높은 우두머리는 어떠한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저격 시도가 사라진 날 이후로 각 주둔지에서 붙잡은 모든 포로를, 한 도시를 점령하고 있는 주둔지에 집결시킵니다.
  그들은 포로에게 반강제로 망명 희망서에 사인을 시켰습니다. 그 후 망명 희망자들을 어느 커다란 강당으로 모았습니다. 네. 어차피 그들은 딱히 
포로를 살려둘 생각은 없었습니다. 스무 명 씩 한 조로 묶어서 강당에서 내보냈습니다. 
  호명되어 나간 사람은 모두 죽었습니다.
  이제 당신이 호명되었습니다. 순순히 따라나갔습니다."

→Scene 4. 에서 이어집니다.







#Scene 4.  젊음을 날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변명을 해 보아도 통하지 않고, 운명의 때는 무자비하게 다가옵니다. 강당 밖에서는 수십 명의 소련군이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한 눈에 보아도 높은 계급인 거구의 군인이 무어라고 중얼거립니다. 한 경비군이 몹쓸 억양으로 통역합니다. 당신들 가운데에 많은 소련군을 죽인 
저격수가 있다. 우리는 그 사람을 원한다. 만약 지금 나서지 않는다면 바로 총살하겠다. 단, 순순히 우리 앞으로 나선다면 모두 살려주겠다. 고자질을 
하여도 좋다. 셋을 세겠다. 당신 옆에 있는 동료는 통역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모양입니다. 당신에게 무슨 내용이었는지 질문합니다."

→처음 읽은 분은 Scene 2. 에서 이어집니다.
→두번째 읽은 분은 Scene 5. 에서 이어집니다.







#Scene 5. 이틀 후.

  "당신은 인생 일대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가상의 질문이라고는 하더라도 말입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블라드미르의 시험이란, 문장 인지력을 가진 인간은 다소 문맥에 맞지 않는 문장을 눈치채지 못한 채 대뇌 쿨럼에서 자동으로 
교정하여 올바르게 뜻을 이해하는 것을 간단히 알아내는 시험입니다."

→Scene 6. 에서 이어집니다.






#Scene 6. God bless you!

   수고하세요. 위 내용은 모두 픽션이며 실제 지명, 인명,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다소 장황한 문장을 그대로 읽으신 분은, 이제 각 씬의 제목과 첫 
문장을 차례로 읽어보십시오. 지금 바로 Scene 0. 에서 이어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19금, 직접적인 성적 묘사는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추가 [3] 샤유 2012-01-15 806
공지 공지 판갈내↗ 자치국↘ 맘대로에 오신→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케세드랄헤드 2011-11-02 4259
1495 [판사대] 군대 다시 가는 꿈 김미닝 2010-08-08 1016
1494 [판사대] 갇힌 사람 동호회 채팅방 로그 x월 y일에서 x+a월 y+a일 까지 위래 2010-08-08 847
1493 [판사대] 좋은 사람 데꼬드 2010-08-08 731
1492 [판사대] 군대, 탈출, 친구의 약. 광망 2010-08-08 745
1491 [판사대] 죽지않는 남자 코르닉스 2010-08-08 866
1490 [판사대] 오늘 하루를 마치며 산송장 2010-08-08 821
1489 [판사대] 지옥탈출 우내 2010-08-08 813
1488 [판사대] 국제 휴대폰 자본 쓺. 2010-08-08 1090
1487 [판사대] 거울과 여중딩과 아저씨 물논양롬 2010-08-08 1655
1486 [판사대] 이탈 디스말ㅋ 2010-08-08 871
» [판사대] 간단한 시험을 시작해 보자 LESS 2010-08-08 1052
1484 [판사대] 노 웨이 아웃 (수정) DOSKHARAAS 2010-08-08 721
1483 [판사대] 남자답게 탈출 collectiv 2010-08-08 814
1482 [판사대] 백신과 바이러스 k01980 2010-08-08 804
1481 [판사대] 더위로부터 탈출 Wishes 2010-08-08 822
1480 [판사대] 엄마 이스피나 2010-08-08 752
1479 [판사대] 첩보원 bikall 2010-08-08 839
1478 [판사대]탈출 kori 2010-08-08 804
1477 크리스티나의 세계(3) 위래 2010-08-06 633
1476 본격 미군이 판타지에 발리는 소설 [1] 몬지 2010-07-31 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