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마당 - 단편 게시판
거울 앞에 선다. 거울 앞에는 내가 있다. 나는 나를 마주본다.
문득 이상의 시가 떠오른다. 주제가 소통의 단절이었던가? 개소리다.
거울은 거울일 뿐이다. 거울은 빛을 반사해서 보여줄 뿐, 나머지는 인간에게 달렸다.
두 손에는 주먹이 쥐어져 있다. 손바닥 안은 땀으로 축축하다.
초췌한 두 눈알이 기괴한 빛을 품는다.
입술이 부르르 떨린다. 빌어먹을.
거울 속 모습이 뒷골목의 마약 중독자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땀이 눈꺼풀을 타고 눈으로 들어간다. 눈이 따갑다.
눈을 깜빡이는 찰나에 다시 생각한다.
이제는 결정할 시간이다. 더이상 지체할 수가 없다.
어느 쪽인가 선택을 해야 한다.
어느 쪽이냐? 왼쪽? 오른쪽?
거울 속의 나는 한쪽 입꼬리를 비뚤어지게 올린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질때를 생각하니 지어지는 쓴웃음이다.
습관적으로 왼팔을 올려 손목시계를 본다.
손목시계의 알람이 울리까지는 1분 가량이 남았다.
여기서 결정을 내린후 실행에 옳기기까지 30초인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 시간은 이제 30초 가량 남았다.
다시 거울을 본다. 조금 전보다 땀방울이 늘었다.
천천히 눈을 감고, 최후의 결정을 시도한다.
맞춘다면, 모든 명예와 영광을 얻을 것이다.
틀린다면, 모든 것을 잃고, 그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이 숙고까지도 반복해야 할지도 모른다.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짧게 심호흡을 한 후,
결정을 내렸다.
컴퓨터로 달려가 앉는다. 손목시계를 본다. 16초 남았다.
기록 갱신에는 충분하다.
의자에 천천히 앉아, 마우스를 왼쪽에 가져간다. 그리고 클릭한다.
스크린에는 사랑을 머금은 붉은 색 하트가. 3개 떠올랐다.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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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weeper 재밌습니다
그리고 우리집 거실에는 전신거울이 있어요 그냥 그렇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