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마당 - 단편 게시판
"아따, 이게 바로 홍어랑께! 왜 안잡숴. 안 잡수기는.."
'결사반대'라 써있는 빨간 머리띠를 쓴 한 종자가 말했네
"시방! 그게 사람이 먹을 음식인가? 고건 너놈들 라도종자들이나 처먹을거랑게 거 참말로 홍어좆스럽구마잉.."
같은 머리띠를 쓴 고놈의 라도종자 옆에 있는 한 종자가 말했네
"갱상도놈들이...? 참말로...? 이게 말인가 당나귄가? 말 하는 게 내 마누라같구마잉."
"요놈의 씨..씨방것이 니 마누라는 내 마누라보다 못하잖여!! 참나."
"고만들 해!"
수염을 잔뜩기른 강달프같은 종자가 말했응께, 회장이 조용해졌네 머리는 흰 백발에 눈이 번개와 같이 번쩍이고 아주 깊~은 인상을 지닌 종자였네.
"너놈들 여, 여기가 어딘줄 알어?! 우리의 생활을 지키려는 회장이여! 너놈들이 가져온 그, 진로주인가뭔가.. 품안에 너놓지 않으면 니 방울두덩이가 무사하지 않을것이여!"
"미안하요."
우레와같은 목소리로 소리치니, 싸우던 두 종자가 싸움을 멈추었네
"이제 죽창을 챙기고만! 일어나랑께 어서!"
"삼월 삼짇날 연 자 날아들고
호접은 편 편, 나무나무 속잎나 가지 꽃피었다 춘몽을 떨쳐
원산은 암암 근산은 중중 기암은 충충 뫼산이 울어
천리 시내는 청산으로 돌고
이골물이 주루루루루루 저골물이 꿜꿜 열에 열두골물이
한데로 합수쳐 천방자 지방자 월턱쳐 굽우져
방울이 버큼져 건너 평풍석에다 마주 꽝꽝 마주 때려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어디메로 가잔 말
아마도 네로구나 요런 경치가 또 있나
...
집비둘기 날아든다. 막둥이 불러 비둘기 콩주라
푸른콩 한줌을 덥벅쥐어 자르 르르 르르 흩쳐 놓니
수홍 비둘기 거동봐
춘비춘흥을 못 이기어 주홍같은 서를 내어
파란콩 하나를 입에다 덥석 물고 암비둘기를 덥썩 안고
광풍을 못이기어서 너울 너울 춤만 춘다네
노류장화 좋놈 꺽어들고 청풍명월 놀아보세"
새타령 부르기 참말로 좋은 날씨였더라. 이런 날씨에 한낱 뉘 창유(瘡痏) 보기를 한다는 것도 그것이 그러한 것이었더라.
길이 흐르고 흘러, 순천 시내가 보였더라! 요 대항밍국에 어울리지 않는, 십자군들이 보였더니 글쎄 고 놈들의 눈깔이 쌔~하게 붉어 사망하시게 생겼구마.
고놈의 명줄들이 위험하더라코.
"사장은 어디있어!"
모두 한 말로 모여 외쳤응게
"그걸 왜 우리한테 묻습니까! 당신들은 불법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 해산해주십시오!"
라고 되외쳤더라..
"모두 전투태세하랑꼐!!"
그 우레와 같은 목소리가 울렸으니 모두들 죽창을 꼬나쥐고 놈들의 눈을 노렸더라!
고것의 형상이 마치 용호상박과 같았으니 어찌 불알이 쪼그라드는 장면이 아니였던가?
"이야아아아아아아──"
이상한 선이 막 아른─거리더라! 모두들 제정신이 아니라서 싸움에 고놈, 고놈들의 뒤보기를 하기도 했고 때리고 맞고, 더 맞고..
그러다가 일각이 지나고 모두들 지쳤더라, 그래서 십자군의 우두머리가 외치되,
"헉.. 헉.. 모두 시위를 해산해주십시오.."
라고 허니 아무말도 안하고 터벅, 터벅 돌아가드라.
그 생김새가 마치 적벽대전서 군사를 모두 잃은 조조를 닮았더라.
"캬~ 이맛이랑께! 홍어는 술안주에 먹는게 고맛이지!"
"이 미친놈아, 홍어는 회여, 회! 고롷게 먹는게 아니지.. 너 라도종자 아닌감?"
모두들 껄껄거리면서 막걸리를 한접시 드셨더라. 미친것들이지 미친것들. 너놈들이 오늘 해한 것들의 숫자만 열댓명이 넘었는데 그렇게 껄껄거릴 수 있는겐가?
"이야~ 오늘도 잘 지냈다아~ 고나저나, 내일도 계속 할거요?"
라도종자가 강달프 닮은놈한테 물으니 '암, 계속해야지! 아직 우린 원하는 걸 얻지 못했응께.'라고 대답하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