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마당 - 단편 게시판
인스턴트커피 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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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전단지가 붙어있다. XXX마트 오픈기념 감사세일! 이라는, 오픈한 지 며칠 지난 주제에 벌써부터 뭐 그리 감사할 게 많은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너무 너무 감사하다는 내용의 내용으로 시작하는, 여느 마트와 다를 것 없는 식상한 디자인.
그 전단지를 한 남자가 유심히 보고 있다. 편의상, 그를 R이라고 하자. 수수한 걸 넘어서 백퍼센트 대형 마트 바겐세일 때 산 게 분명해 보이는 검정색 코트 아래 검정색 추리닝 바지가 붙어있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그런 생물이다. 남들은 잘 들여다보지도 않고 지나치는 그것을 유심히, 위에서 아래로 스윽 긁어보고 있다. 시선이 멈춘다. ‘대박세일, 커피(100개) 4,500’ 이라는 문구와, 금빛 봉투에 가득 담긴, 원산지를 알 수 없는 싸구려 인스턴트 스틱커피.
R은 전단 보는 걸 멈추고 걷기 시작했다. 도로가 나온다. 2차선 도로를 감싸고 있는 상점의 간판들은 하나같이 바래있거나, 어디에서 떨어졌는지 모를 녹물에 초심을 잃은 지 오래다. R의 발 옆으로 머리가 삐죽삐죽한 봉투들이 다가오다 멈춰 선다. 그 봉투의 맞은편에 봉투들보다 처지가 나을 바 없는, 동전 몇 개의 가치밖에 없는 물건들이 가득 늘어서 있다. 그 사이로, 우월한 2층집에 기거하는 녀석들이 있다. 붉은 녀석들은 1층, 노란 녀석들은 2층. 인구밀도가 서울 저리가라다. 2층 벽에 무언가 붙어있다.
‘고급커피 100개 6,500’
그 옆에는 식약청 하부에 있는 용역업체의 인증서가 붙어있다. 멜라민같은 천하의 못된 녀석은 안 키웁니다, 라는 내용이다. R은 세입자들을 노려본다.
“딱히 싸지도 않네.”
삐죽삐죽 봉투들이 그를 지나쳐간다.
R은 XXX마트에 들어갔다. 옆에 할인품목 50%!니 대박세일이니, 직원의 오늘 안 사시면 후회해요 아주 퍼 주는 겁니다, 대파 두 단에 1천원이라는 말을 싹 무시하고, 아까 전단지로만 봤던 녀석의 앞에 선다. 그것도 잠시, 그는 거기에서 물러서 옆의, 두 배나 비싸지만 유명 연예인의 사진이 붙어 있는, D사의 스틱커피 대봉투를 집었다.
R이라는 인간에 대해 말하자면, 고만고만한 성적의 고만고만한 학교에 다니는, 잘 생긴 거랑은 억만년 정도 떨어져 있는 그런 생물이다. 친한 친구가 하나 있는데 그 녀석은 네모반듯한 몸과, 몸과 분리된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 친구와 그 사이에는 항상 입대는 부분이 변색된, 겉에는 유명연예인 J와 S가 함께 커피를 마시는 그림이 프린트된 컵이 있다. 컵의 구석에, 입대는 부분의 색보다 약간 진한 커피자국이 남아있다. 그의 뒤로, 주전자가 가스렌지가 뿜어내는 열기를 버티다 못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계절이 계절이라, 그 한숨은 정말 진하게 실체화된다.
삐이이이익!!!
주전자가 비명을 질러대자 R은 얼른 가스레인지 불을 끄고, 또 하나의 (입 대는 부분이 변색된) 컵을 꺼내 스틱커피를 쏟아 붓고, 아까 마셨던 컵을 싱크대에 넣고 수돗물을 채워 넣는다. 그 사이, 아까까지만 해도 우렁찬 비명을 내지르던 주전자는 어느 새 조용해졌고, 안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물도 잠잠해졌다.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뜨거운 그 녀석이, 컵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RED MANGO'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플라스틱 숟가락이 함께 들어간다. 숟가락의 머리부분까지 물이 차오른다. 주전자는 다시 가스레인지 위로 되돌아 휴식을 취한다. 주전자는 어디에서 굽히고 온 듯 거무튀튀한 점이 온 몸을 뒤덮고 있었지만, 처음 빛을 보았을 때처럼 형광등 불빛을 반사시키고 있다.
그는 작가인 걸까? 그래서 커피를 연속적으로 마시는 걸까? 그가 컵 속에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사이 우리는 컴퓨터 화면을 훔쳐본다. 거기에는 작가다운, 워드프로세서 따윈 전혀 떠 있지 않다. 평범한 듯 아닌 듯한 게시판이 떠 있다. 이미지도 있는데, 몇 번을 봐도 1등이랑은 절대로 친해지지 못할 것 같은 남자의 이미지다.
R은 다시 책상에 앉았다. 컵에서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는 키보드 왼편의 WSAD 위치에 한손을 얹은 채로 커피를 들이킨다. 음미고 뭐고 없다. R은 커피잔을 몇 번이고 기울이며, 마치 술을 마시듯, 깔끔하게 비워버린다. 모니터 화면은 클릭 몇 번에 바뀌어 소년가장이 나오고 있다. 몇 번의 마우스 클릭 소리가 들린 후, 우리의 시선은 그의 집 현관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강제로’ 이동한다.
뜯긴 스틱커피 포장지들이 중동의 유적에 있다는 송곳 함정처럼 가득, 빽빽이 서 있다. 그 모습이 가히 압도적이다. 왕자가 뛰어들면 그 자리에서 피를 내뿜으며 사라지리라. 잠시 R을 돌아보고, 쓰레기통을 본다. 그런 것이 몇 번이고 반복된다.
이런 말 하면 우습게 들리겠지만, R은 열아홉 살, 그러니까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커피를 제대로 마셔본 적이 없는, 말마따나 커피도 안 마시는 어린애였다. 술이라면야 대학교 입학 때 ‘힘 모으기’라는 명목을 빙자한 것에서 신나게 마셔댄 적이 있지만(당연하지만 가짜 학생증을 들고), 커피라는 물건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가 커피라는 것을 접한 것은 공익으로 일하던 때였다. 공익이 하는 일이라고 해 봐야 대단한 게 있겠냐만, 여직원이 없는 그의 근무지 특성상 커피를 타 오는 일은 그의 전담 업무였고, 돈 주는 대로 쟁반에 가득가득 채워온 자판기 커피는 반드시 남기 마련이었다. 남는 물건 처리는 항상 그가 해야 할 일이었고. 윗사람들에게 모두 나눠주고 남은 커피는 어느 새 식어 맛이고 뭐고 다 날아간 것이었지만 모두 마셔야 했다. 이전에 커피를 마신 일이 없으니, 은근히 쓰고 그러면서 달고 입 속에 뭔가 찝찝함도 남고 그렇다고 따뜻하지도 않은 그 액체를 처리하는 것 때문에 매일 아침이 괴로웠다.
그렇게 커피랑 담을 쌓고 살던 그가 ‘커피 중독자’ 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것은 지금 그가 사는 집 현관에 설치된 송곳을 만나면서부터였다. 이전에 접해왔던 맛없고 썼던 커피들과는 다른 달콤함에 잠시 취해 “맛있다…” 라는 말을 하며, 처음으로 따뜻한 상태의 커피를, 스스로의 의지로 비웠다.
골든 모카.
그 상표가 붙어있는 커피들은 이전의 쓴 맛부터 느껴지는 ‘붉은 색’ 커피와는 달리 달달함이 느껴진다. 물만 잘 맞춘다면 너무나 달콤한 그 맛. 심부름 가서 대접받은 그 싸구려 커피의 맛을 잊지 못한 R은 그날 곧장 마트에 들러 50개 들이 금빛 상자를 집에 데리고 왔고, 고작해야 컵라면이나 보리차 끓일 때나 사용되던 주전자가 매일 매일 화형식에 쳐해졌다. 공무원들 수고하신다고 누군가 가져다 준 캔커피가 맛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는 목이 마를 때마다 캔커피를 물처럼 벌컥대며 마셔댔고, 업무를 할 때든 쉴 때든 항상 옆에 커피가 담긴 컵을 두었다. 그러면서 붉은 색 커피에도 익숙해졌고, 곧 어떤 인스턴트 커피든 마실 수 있는 인재로 성장했다. 아니, 그냥 커피라면 웬만하면 다 마실 수 있는 인종이 되었다.
‘커피란 무엇인가?’
라고 물었을 때, 어떤 사람들은 문화라 말하며, 어떤 사람들은 삶의 여유라고 말하며, 어떤 사람들은 정신줄 잡는 도구라고 말하며, 어떤 사람은 된장들의 음료수라고 말한다. R은 그 질문에 어떻게 답할까?
그에게 그런 질문을 한 사람이 없기에 대답을 한 적이 없다. 그도 진지하게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을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시면 그만인, 공기와 같은 것이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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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니까 3천 원짜리 커피가 조금 더 맛있네요. 그 이유는 향취가 어쩌구 저쩌구 가설라무서네라는 말을 TV가 하고 있다. 커피 좀 마셔본 사람인 듯, 그 대사에는 막힘이 없다. 그녀의 앞에는 두개의 컵이 놓여있고, 거기에는 1,500, 3,000이라는 가격표가 각각 비치되어 있다. 오른쪽 아래에 ‘이 상황은 실제 실험 상황입니다’ 라는 문구가 이것이 일종의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사실 두 커피는 같은 커피였습니다. 합리적인 선택. M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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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가세요~”
손님이 떠난 후, R는 계산대에서 빠져나와 냉장 코너로 다가갔다. 큼지막한 커피 병이 있다. 유명 커피 체인점에서 내놓은 편의점 전용 커피다. 인어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체인점의 마스코트가 박혀있는 그 병의 아래에 꼽혀 있는 가격표엔 바로 옆에 있는 종이컵 커피의 다섯 배가 넘는 숫자가 박혀 있다. 양도 좀 더 많아보였지만 정말 이걸 사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지, 병을 들어 이리 저리 돌려본다. 묵직하다, 이것 말고 무엇으로 이 커피와 옆에 있는 구분할 수 있다는 건지, 그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병을 들어 계산대로 가져온다.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고, 바코드를 찍은 후 계산대를 열어 계산하고 뚜껑을 연다. 요란한 소리가 나고, 곧 커피가 그의 목젖을 타고 흐른다. 그는 병을 내려놓고 잠깐 고민하다, 다시 벌컥거린다. 손님이 올 때마다 얼른 병을 계산대 아래에 숨기고 인사하고 계산한 후, 계속해서 마신다.
“맛있네 이거. 오.”
근무시간이 끝난 후, 다음 근무자에게 이런 저런 사항들을 인계하고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처리 된 삼각 김밥을 입에 물고, 작은 봉지에 어제 산 병커피를 담아 편의점을 나섰다. R이 일하는 편의점 옆에는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 있는데, 대학교 근처라 그런지 그가 다니는 편의점만큼 손님이 북적이는 곳이다. 녹색 페인트로 거칠게 칠한 벽을 담쟁이넝쿨이 감싸고 있고, 자그마한 창문으로 주문된 물건들이 나오는 것이 마치 숲 속에 숨겨진 난쟁이들의 샘 같다. 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물을 퍼간다. R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한명이다. 목이 마르다. 커피에.
“별로 자랑할 만한 게 아니잖아?”
그의 ‘커피 경력’에 대한 장광설(?)을 들은 사람은 반드시 이렇게 반응한다. 자랑 같지도 않은 하루에 커피 10잔을 마시고도 끄떡없이 잘 잤다(?)는 이야기. 아니 이딴 게 무슨 자랑인가, 싶다. 그가 마신 커피는 모조리 ‘스틱커피(무려 세 종류, 할인마트 특별 세일로 붙은 다른 종류 커피들을 돌려가며 마셨다고 한다)’이기 때문이다. 대단찮은 것도 아니고 개당 100원도 할까 말까한 걸 하루에 10잔 마신 걸로 자랑하다니, 카페인이 뇌에 침투해 정신줄을 끊은 게 틀림없어.
“커피 좀 끊어라.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심하다.”
하지만 끊을 수 없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샘을 지나친다. 집에 있는 그만의 샘에서 떠먹으면 그만이니까. 집에 도착해 편의점 근무의 여독을 풀기 전, 주전자 물을 끓이고, 금빛 막대를 꺼내 마법의 음료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마신다.
“맛있다.”
편의점에서부터 가지고 온 커피도 이어 마신다. 유통기한 지난 삼각 김밥을 곁들인다. 밥알이 제멋대로 입 안에서 흩어지며 커피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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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R에게 유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M사의 로고로 장식된 옷을 입은 사람이 다가와,
“안녕하세요? 커피 좋아하세요?”
라고 말을 건넸다. 좋아, 아니 엄청 좋아하는데. 그럼 잘 됐네요. 시음 해 보실래요? 저희 회사에서 새로 나온 커피가 있거든요. CF 촬영도 겸하고 있으니까 한번 해 보세요. R은 그를 이끈 사람과 같은 옷을 입은 버스로 이끌려갔다. 그의 앞에 짧은 줄이 있다. 차츰 차츰, 느릿느릿하게 줄어들고 있다. 버스는 커피를 얼마나 마실 수 있는 걸까. 입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향에 머리가 띵해질 지경이다.
R의 순서가 왔다. 그의 앞에 가격표를 선봉으로 내세운 커피 두 잔과 카메라 두 대가 서 있다. 카메라맨 중 한명이 손짓을 섞어가며 말한다.
“두 커피를 시음해보시고 둘의 차이를 말해주세요. 프리미엄 커피가 일반 커피랑 어떤 차이가 나는지 알고 싶거든요. 저희가 실은 프리미엄 커피를 내면서 CF를 찍는 데, 컨셉이 ‘비교’거든요.”
커피 컵은 M사의 같은 것이지만 가격표에 적힌 가격은 서로 다르다. R은 1,500원이라는 녀석의 냄새를 맡아본 후 조금 마시고, 입을 물로 행군 다음 3,000원이라는 녀석을 마셨다. 그가 커피를 마시는 동안, 촬영 스탭인 듯한 여자가 허름한 기기와 누가 봐도 좋아 보이는, 번쩍 번쩍한 기계에서 동시에 커피를 뽑아내고 있었다.
“어때요? 누가 맛있죠?”
“둘 다 맛있네요.”
커피를 내보내던 기계가 입이 막혔는지 큭, 하는 소리를 냈다. 새로운 컵이 그 입에 다가간다.
“네네 그렇죠. 둘 다 맛있죠. 그런데 누가 더 맛있나요?”
“똑같은데요.”
카메라맨은 목에 건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고 안경을 고쳐 썼다. 카메라가 R의 얼굴을 향해, 조금 더 가까이 얼굴을 가져간다.
“한쪽은 프리미엄 커핀데요. 향과 맛이 꽤 다르다는 생각 안 하시나요?”
라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R은 쥐뿔도 없는 주제에 할 말은 다 하는 사람이었다.
“둘 다 같은 커핀데, 그냥 마시면 되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둘 다 맛있어요.”
“아 참 미각 센스 하시곤. 둘은 다른 건데.”
R의 뒤로 새로운 도전자가 들어온다. R의 스테이지는 끝났다.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의례적인 인사 뒤로, ‘두개의 다른 커피를 드실 겁니다.’ 라는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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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는 그저 커피를 ‘쳐 마시기만 할 뿐’, 제대로 된 커피 마니아라던가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그의 미각은 싸구려만 마시다 살해당한 게 틀림없다. 매일 매일 스틱커피나 휘휘 말아먹고, 어쩌다가 가족이 사 오는 유명 브랜드 커피나 거품이 떠 있는 커피를 마실 때도 있지만 각자 마시는 방법이 있음에도 여느 스틱 인스턴트커피를 마실 때와 전혀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마시며 그 평 역시 한 가지, ‘맛있어’일 뿐이다. 그냥 중독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물론 지나치게 쓴 커피는 잘 마시지 못하지만, 한약처럼 만든 것이 아니라면 그의 입에서 뱉어지는 일은 잘 없다.
오늘도 R은 친구와 마주앉아, 자기 혼자 커피를 홀짝이고 있다. 그의 친구는 표정이라는 게 없지만, 얼굴이라는 게 있다면 그를 비웃을 것이다. 뭐 이딴 새키가 다 있어? 뭐 구분할 줄은 아는 거야? 싸구려든 브랜드든, 좋은 커피든 나쁜 커피든, 좀 달콤하면 뭐든지 좋은 거지? 응? 좋은 거 나쁜 거, 구별은 할 줄 아냐? 너 때문에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그렇게 파고 파도 저질커피가 유통된다는 거는 알아?
그는 커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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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가 M보다 좀 더 달달하네.”
점박이 주전자가 열기를 뿜어낸다. 작은 안개가 회오리 위에 떠오른다.
오늘도 그는 커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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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맥심 아라비카가 맛있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