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관심이 있는 작품은 제목 아래의 링크를 앞서 감상해주세요.

 이 감상은 어디까지나 한 사람의 독자로서 작품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정리한 것입니다.

 작가 분의 의도나 다른 독자 분의 관점과 다를 수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오소리의 지혜 by 고담
http://fangal.org/xe/38729

 

 글을 다소 성급하게 완성하신 듯합니다.

 

 부러 놓아주었다던 새끼들이건만 병약한 새끼 하나를 사냥한 것이 큰 다행인 듯 표현된 것은 각 서술이 서로 논리적으로 상충되는 부분이며, 까마귀의 등장이 다소 뜬금없이 느껴지는 점. 개암나무 열매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 선뜻 이해하기가 어려우므로 글쓴이의 보다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리라 생각되고, 동화에 가까운 형식이면서 어떤 뚜렷한 교훈이 잡히지 않는 것도 아쉽다면 아쉬울 부분입니다.

 

 작품을 완성하는 데에 너무 성급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중간 중간 이야기를 정리하는 여유를 취할 수 있다면 보다 내실 있는 작품을 완성하실 수 있을 겁니다.

 


나는 그를 죽였다 by Allience
http://fangal.org/xe/38730

 

 작품은 충격적 결말이다 보니 언뜻 진짜 파리를 죽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지만, 사실 작가의 의도는 상당히 명확하군요.

 

 한 인간을 파리로 취급할 수 있는 비정의성에 앞서, 어떤 인간을 파리 따위로 취급하게 되는 윤리적, 도덕적 공분도 생각해볼 일입니다. ‘파리’는 누구나 학창시절 한번쯤은 겪었을 듯한 인간상이 아닐까요. 아마, 짜장 셔틀이라는 세간의 말은 특정 직업군에 대한 비하라기보다는 그러한 군상에 대한 분노와 조롱의 한 표출로 봐야하겠지요. 그런 군상을 겪은 사람이 그만치 많았으므로 그처럼 유행을 하였던 것일 테고요.

 

 다만,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해충 같은 사람을 살해하고 선언하는 ‘파리를 죽였다.’는 한마디는 아무래도 섬뜩하고 씁쓸해지는 구석이 있네요.


 

그래서 도시는 아직까지 눈물을 흘린다 by 쳉
http://fangal.org/xe/38732

 

 소설이 아니라 산문시 같네요. 한데 제가 시는 잘 모른답니다.

 염치는 없지만 귀한 작품을 올려주신데 대해 감사의 마음만 남겨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결의2012 by 서광
http://fangal.org/xe/38733

 

 열혈 청춘 만화에 등자할 법한 인물들의 과거가 충분히 갈등으로 심화되고 이야기 속에 녹아들기에는 분량도 부적하거니와 또 그나마 글쓴이가 다룬 방식도 지나치게 상투적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발상은 재밌는 구석도 있겠지만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주제의식이 아무래도 견고한 장벽처럼 느껴지는군요.

 얘기 자체에 대한 집중, 캐릭터의 전형성 탈피, 갈등 구조의 심화.

 

 이 세 가지가 서광 님의 작품의 고질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가 생각하곤 하는 것입니다. 한 독자의 의견이니만큼 선택은 서광님의 몫이겠지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틀과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을 기대하고 주문하는 것은 일정부분은 독자의 몫이 아닐까요.


 

The First Cosmonaut by GR
http://fangal.org/xe/38734

 

 꾸준한 퇴고와 수정은 좋은 습관입니다! 파이팅!

 


환상의 현상학 by 태무진
http://fangal.org/xe/38735

 

 움베르트 에코나 밀란 쿤데라의 소설 분위기에 선문답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네요. 재미는 있는데 뭐라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군요.

 

 글쓴이께서는 ‘저는 개념들의 보따리 장사가 아닙니다. 자기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들의 초호화세트를 펼쳐 보이며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고요?”라고 말하는……’이라고 하셨는데요, 철학이나 사상 연구에 관한 한은 문외한이니 감히 판단하기가 어렵지만 그런 제가 얼추 몇 가지 개념에 대한 얄팍한 이해를 들고 보기에도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읽는 입장에서 아는 개념은 반갑고, 잘못 이해하고 있던 개념은 오해를 풀 수 있겠고, 모르던 개념은 배워나가는 과정이 되었으니 제법 유익한 글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겠지요.

 

 한데 달리 보면, 그런 개념들을 소설의 주제나 이야기의 도구로서 활용하는 것이 아닌, 개념의 설명과 이해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 소설 게시판에서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경우에 따라 이것이 ‘환상 소설이란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을 두고 펼쳐가는 일견 교훈적이고 학습적인 지적 유희를 함께 즐기기보다는 어떤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글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 역시 저 같은 독자가 지적 허영심을 충족하는 한 과정일지도 모르겠군요.;;

 

 작품은 문장이나 개념 및 소재들이 모두 효율적으로 잘 관리되며 사용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이와는 다른 양식, 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쓰셔도 좋은 작품을 쓰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많이 늦었지만 앞으로도 꾸준한 작품 활동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떤 선량함 by 예니체리
http://fangal.org/xe/38736

 

 생각해 볼 여지는 있군요. 개인적으로는 의식보다는 실천이, 실천이 없는 때에는 무관심보다는 문제의식이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글에 대해서는 딱히 쓸 말이 없는 것이. 글 분량이 이만큼이니 감상 분량도 딱 요만큼까지가 좋겠네요.

 

 가외로 어마소아를 잘 읽었노라는 말씀도 건넵니다. 감상을 적자니 할 얘기가 떠오르지 않더군요. 마침내는 에반게리온까지 등장했던데. 정확히는 진지 규리하가 모는 트라이포데리온이었나요. 여하튼 이런저런 패러디들이 눈에 익어 재밌긴 했습니다만, 제 감상 수준에서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논할 만한 작품은 아닌 듯하니 이만 총총.

 

 

얇은 벽 by 동해
http://fangal.org/xe/38737

 

 인물이 참 난감한 상황에 처했군요.

 

 엿보기에 대한 충동은 꼭 변태가 아니라도 있을 법하지요. 스타의 일상에 대한 대중 일반의 관심을 봐도 그렇고, 한국 성인 남성의 대다수가 관음증이 있다는 기사를 봤던 기억을 더듬어도 그렇고 말입니다.

 글은 전체적으로 유쾌한 감각을 잘 살려낸 느낌입니다. 글 중간 남자의 의뭉스러운 상상이 현실로 전개되어가는 서술부는 참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분량이 워낙 짧으니 평가의 한계도 확실한 것이겠죠. 그렇대도 만약 억지로 얘기를 늘려 지루해질 수 있다면 깔끔한 편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 작품에 대한 감상 역시 작품의 분량을 고령하여 딱 요만큼까지!


 

창문 by 여중딩
http://fangal.org/xe/38738

 

 문장은 단정하니 좋았는데, 글 전반부가 너무 사변에 의존하고 있다는 느낌은 드는군요.

 

 작품이 분량이 작은 엽편이고 뒷 단락의 ‘앗 꿈이었구나!’ 식의 평범한 현실적 반전과 환기를 통해 전반부와 이 사변적 어조와 적절한 대비를 이루는 것이 구성상의 목적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딱 분량만한 감상과 한계가 있는 엽편인 셈입니다. 아시모프의 how it happend 정도의 참신함이나 독특한 발상 따위의 특징이 없다면, 무언가 더 가치를 부여할 일도 더 가치를 빼긴 어려울 겁니다.

 

 전체적으로 분량 긴 작품이 많았던 5월에 비해 6월은 유독 분량이 짧은 작품들이 주가 되었습니다.

 단편 게시판의 활성도가 비/감란의 꾸준한 활동과 연관되어있음은 운영자 간에도 이용자에 의해서도 여러차례 지적이 있었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단편 감상을 기다리고 계신데도 제때제때 감상을 적지 못하는 점 사과드립니다.

 새로이 판갈을 단장한 만큼 헌술은 더욱 깊은 맛이 나고 새술은 더욱 신선한 맛이 나도록 새로운 부대에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