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14(월) 21:19:56Subject: 너비아니님께


너비아니님께

안녕하세요. 판타지갤러리 눈팅중인 ‘불타는 밀밭’입니다. 가끔 글을 쓰기도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송구스러운 청이 있는데, 이번에 너비아니님이 개최하시는 ‘판타지 공포/추리 단편대회’ http://gall.dcinside.com/list.php?id=fantasy&no=664575&page=1 에 참가하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떠한 이야기가 가장 적절할 지 이리 저리 머리를 굴려 보다가 마침내 예전에 읽었던 글그린이™님의 ‘지금 판갤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가 기억나더군요. 그것을 재독하고 자극받아 더욱더 머리를 굴리다 마침내 이를 바탕으로 한 메타 소설 하나를 생각해 내었습니다.

하지만 원본 글을 소스로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원 저자인 글그린이™님의 허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글그린이™님의 이글루를 훑어본 결과, 글그린이™님과 가장 최근에 접촉이 있었던 것은 너비아니님이더군요. 크툴후 짤방을 교환하셨다는 포스팅이 가장 최근입니다.

아직 글그린이™님과 연락이 되신다면, 연락할 수 있는 방도나 주선을 하여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번거로운 요청 죄송합니다. 아래는 그 제가 이용하고자 하는 원본 글의 주소입니다.

http://kamary.egloos.com/3020996
http://kamary.egloos.com/3021771
http://kamary.egloos.com/3022776
http://kamary.egloos.com/3028054
http://kamary.egloos.com/3028355

개인적으로는 이 단편연작을 넘는 퀼리티의 작품은 판공추대에서도 발굴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Burningfield -

-----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15(화) 18:21:47Subject: RE: RE: 너비아니님께

너비아니님께


아쉬운 일이로군요. 그림을 교환하셨을 뿐, 연락을 주고받으신 적은 없다니.....이거 곤란해지는데요? 으으....처음 기획한대로 고딕 호러로 나가야 될려나요?

하지만 쓰려고 한번 마음 먹은 글은 1년이 걸리든 무슨 장애가 있던 반드시 완성시키는 것이 제 신조라 말이죠.

생각보다 글그린이™님이 이글루 포스팅을 그만 둔지는 오래되었고, 판타지 갤러리에 글을 마지막으로 쓰신 것은 더욱 오래된 듯합니다. 아무리 검색검색을 눌러도 잡히지도 않는다니 말이죠.

제가 판타지 갤러리에서 눈팅을 시작할 즈음에는 이미 글그린이™님은 안계셨습니다. 너비아니님이 판갤에 오래 계셨으니 혹시나 글그린이의 연락처를 가지고 계실만한 분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꼭 써보고 싶습니다!!!!!!('(휴가)꼭 가고 싶습니다!'풍으로)


- Burningfield -

-----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15(화) 18:21:47Subject: RE: RE: 너비아니님께


너비아니님께

흐음..... 글그린이™님과 친하셨다고 하는 분들 역시..... 보니까 다 군대 가 계시거나 없군요. 뭐 어쩔수 없죠. 뭐 자력으로 찾아보는 수밖에.....번거롭게 자꾸 메일을 보내게 되어 죄송합니다. 뭐 마지막 포스팅을 보면 2008년 5월 7일. 이글루와 판갤을 하지 않으실 뿐이지 건재해 보이시는군요. 다른 곳에서 실마리를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판공추대를 비롯하여 하시는 일마다 잘 풀리시기를 기원합니다.



- Burningfield -

-----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16(수) 20:36:31Subject: RE: RE: RE: RE: 너비아니님께


너비아니님께

글그린이님에 관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중입니다.

커그에는 갑작스럽게 연중된 글그린이™님의 소설에는 리플만 160개가 쌓여있더군요. 며칠 전에도 리플이 올라왔었고... 흡사 전설의 작품 ‘갑각나비’를 방불케 하는 풍경이더군요. ‘문피아’ 쪽에도 알아 보았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글쓰기가 어렵다고 들었다.’라는 누군가의 리플밖에 주워듣지 못했군요.

하지만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제가 이글루나 블로그를 운영해본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보통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수를 타게 된다던가 블로그를 닫게 된다던가 하면 공지를 하고 블로그를 싹 지우지 않나요?


보통들 다 이렇게들 하시던데 말이죠.


이글루는 무엇보다 인간관계라 생각하니 말인데요. 직접 이글루를 하시고 있으니 더 확실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글그린이님이 연재하였던 소설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무슨 사고나 안좋은 일이 있었는지 혹시 아시는지? 저는 글그린이™이 매진하셨던 분야, 무협 쪽은 제가 봐 왔던 것이 아니라 전혀 알 수가 없군요. 저는 판갤에 들어온것도 한참 후고요.

공사다망하실텐데 자꾸 귀찮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 Burningfield -

-----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17(목) 09:21:31Subject: RE: RE: RE: RE: RE: RE: 너비아니님께

너비아니님께

급히 확인할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너비아니님께서는 2008년 5월에 글그린이™님과 크툴루 짤방을 교환하셨고, 글그린이™님은 이를 이글루에 포스팅하셨었습니다. 이는 일단 확실합니다. 제가 직접 봤으니까요.  그것을 보고 처음에 너비아니님께 처음에 글그린이™님의 연락처를 물었었죠. 문제는, 그게, 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글그린이™’님은 공식적으로 2007년 11월부터 ‘행방불명’입니다.

이유? 모릅니다. 행방불명된 사람에 대해서 갑자기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가 왔으니 친인들이 얼마나 깜짝 놀랐겠습니까. 오히려 질문은 저에게 퍼부어졌고 제가 당황해서 전화를 급히 끊어야 했습니다. 다시 전화를 할 엄두가 안나는군요. 그 당시 휴대폰이 고장난 상태라 만만한 공중전화를 골라잡아 통화를 했었는데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휴대폰으로 했으면 오히려 제가 전화에 시달렸을 겁니다.

어떻게 글그린이™님의 가족분과 통화까지 하게 되었느냐고요? 아이로니컬하게도, ‘지금 판갤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글그린이™님이 판갤, 커그, 문피아, 이글루 등에 올리신 모든 글을 탐독하다보니, 간신히 글그린이™님의 본명 일부와 출신 학교를 알 수 있었습니다. 다시 출신학교 가서 6년 지난 신입생 프리첼 커뮤니티를 찾아 들어가서 간신히 글그린이™님 전화번호와 메신저 주소를 따고......그걸 또 학교 홈페이지에서..... 으음.....생각해보니 꽤나 막장 스토커 같은 짓을 했군요. 하루종일 걸렸지만 이 이야기는 중요한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너비아니님이 2008년 5월에 글그린이™님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당황하여 끊어 버렸지만 짧은 통화 내용에서, 저는 그 가족분들이 글그린이님이 운영하셨던 이글루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멀쩡히 2008년 5월 날짜의 포스팅이 있는데도, 그분은 '2007년 12월 이후로 종적조차 알 수 없다. 대체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차도.'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 포스팅을 보았으면 다르게 말씀하실텐데 말이죠. 뭐 이런 경우가 없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제가 글 쓰는거 전혀 모르고 사시니까 말이죠.

타인의 가정사에 너무 깊숙히 접근하는 듯 하지만, 일에 엮이게 된이상 어떠한 일인지 확실히 알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또한 그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 부모님께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기는 한데.... 도대체 글그린이님이 어떤 목적으로 왜 자취를 감추셨는지 알아보고, 가능하면 걱정하는 부모님에게 그 사실을 알려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선 그 포스팅의 주인공은 너비아니님인만큼 너비아니님이 최종 판단을 하여 행동을 결정하시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글그린이님이 화내실지도 모르니까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Burningfield -

-----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18(금) 11:11:37Subject: RE: RE: RE: RE: RE: RE: RE: RE: 너비아니님께


매우 이상한 일을 겪어 알려드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글그린이님의 자취가 있던 게시판이면 어디든 가서 글그린이님의 근황을 물었고, 대충 포기하고 있을 때쯤 사흘 만에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글그린이님 본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제가 대충 전화 내용을 재구성한겁니다.

저 : 누구세요?

그 : 저를 찾으신분 아닙니까? 글그린이라고 합니다.

저 : 아, 예. 안녕하셨습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이렇게 직접 전화를 걸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통화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그 : 영광은 무슨요.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저를 찾으신 이유가?

저 : 아, 물론 밝힌 대로 글그린이님의 예전에 쓰신글 ‘지금 판갤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라는 단편을 기반으로 쓰고 싶은 글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잘만하면 괜찮은 메타 소설이 하나 나올 거 같은데 이를 위해서는 글그린이님의 글을 이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내용상 글그린이 님이 실제로 죽은 것으로 처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함부로 남의 아이디와 글을 가지고 장난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때문에 글그린이님의 허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부탁하건데 허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죄송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저 : 아니 왜요?

그 : 저는 글쓰기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일에 더 이상 얽히기도 싫습니다.

그는 못박아 말했습니다. 저는 글그린이님의 부모님과 한 통화를 떠올렸었습니다. 글그린이님의 집에서는 글그린이님을 행방불명으로 알고 있었죠. 무언가 곡절이 있으리라 짐작했지만, 그걸 물어보는 것은 큰 실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저 : 으으, 아쉽군요. 이미 너비아니님께 구성을 다 말해놓고 허락만 받으면 된다고 했는데....정말 어떻게 안될까요?

저는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었죠. 써놓은게 아까웠거든요.

그 : 그걸 이미 말했다고요? 누구에게? 얼마나?

되돌아온 것은 의외의 노여움과 놀람이 크게 뒤섞인 목소리였습니다. 저도 놀랐죠.

저 : 아, 예. 그런데요?

그 : 바보같은 짓을...... 누구라고요?

그는 크게 화가 난 것 같았습니다.

저 : 너....너비아니 님인데요. 최근에 연락이 된 것 같아서 글그린이님 연락처를 물어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그 :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 글을 이용하겠다는 계획은 취소해 주시죠.

저 : 예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몇가지만 더 여쭤봐도 되나요?

그 : 뭡니까?

저 : 앞으로 계속 글 쓰실 생각이 없나요?

그 : 없습니다. 접었어요. 때려치웠어요.

저 : 그렇다면 연재하시던 글에 그러한 공지나 글을 올려주시는 편이 어떻습니까? 보니까 최근에도 연재를 애타게 기다리는 덧글이 달리고 있던데요. 이글루도 마찬가지고요. 많은 다른 분들을 보면 안좋은 일이든 좋은 일이든 떠날 때는 정식으로 공지를 올리고 이글루도 정리하고 떠나시던데요.

그 : 으음... 그건 그런가요. 고려해 보겠습니다.

저 : 그리고 이건 제가 궁금해서 여쭙는 건데, XX XX에서 서현은 처형당합니까?

그 : 예, 처형당합니다.

저 : 다섯째, 흑막은 자유를 얻나요?

그 : 예 그렇게 되죠.

저는 의아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직접 읽으며 예상했던 것, 그리고 내용의 개연성과는 정반대인 대답이었거든요. 또한 여태까지의 글그린이님의 어조와 답변도 의아한 점이 있었죠. 저는 한가지 질문을 더 하였습니다.

저 : 아, 죄송 하나만 더요. 친왕록에서 트란실베니아 공국은 붕괴되나요?

그 : 그렇게 됩니다. 이제 궁금한 점이 모두 풀렸습니까?

저 : 그렇습니다.

그 : 그럼 이만.

저 : 모두 거짓말이군요.

그 : 뭐가 말입니까?

저 : 친왕록에 트란실베니아 공국란 거 따윈 나오지도 않습니다. 무협이거든요. 당신은 누구입니까? 누군데 글그린이님을 사칭해서 저한테 전화를 한 겁니까?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의 당혹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시간, 침묵과 주변의 잡음만이 들렸습니다.

그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는 당황한 채로 휴대폰을 쳐다보았지만 늦었죠. 다시 전화를 걸어보려 했지만, 휴대폰의 전원이 꺼져 있다는 메시지 외에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휴대폰 전원을 꺼버린 것 같았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도대체? 누가? 왜? 저에게 글그린이님을 사칭하여 전화를 걸었던 것일까요? 진짜 글그린이님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그리고, 너비아니님이 교환한 그림은 ‘확실히’ 글그린이님과 교환한 것이 확실합니까?

- Burningfield -

-----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19(토) 09:50:57Subject: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너비아니님께





어제부터 한잠도 자질 못했습니다. 계속 생각했죠.

도대체? 누가? 저에게 글그린이님을 사칭하여 전화를 하였는지, 저에게 전화를 한 목적은 도대체 무엇인지......글그린이님의 행방불명의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왜 글그린이님의 단편 ‘누군가 판갤에서 사람을 죽이고 있다’를 이용하려 한다고 하자 화를 내었을까요?

써먹어 본지 오래인 머리를 한참 굴려 추리란걸 해 본 결과 어느 정도 사리에 맞는 해답을 구해 내기는 했지만 너무 황당해서 이걸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까닥하면 사람 생명과 크게 관련될 수 있는 일이라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군요.

우선, 진짜 글그린이님은 살해당한 것 같습니다. 또는 어떤 식으로든 변을 당하셨을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반 년 이상 장기간의 부재를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글그린이님을 사칭하여 저에게 전화를 걸었고, 너비아니님께 그림을 보냈던 인물은 누구일까요? 이런 일을 할 동기가 있는 인물이 있다면 단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바로 ‘살인자’입니다. 아니라면 누가 글그린이님을 사칭하겠습니까?

그것이 만약에 살인자라면 왜 너비아니님과 짤방 교환을 하고 그것을 포스팅했는지의 자세한 사유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자가 왜 저에게 글그린이님을 사칭하여 전화를 했는지는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살인자는 다른 글그린이님을 찾는 글이나 흔적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했습니다. 그러나 제 글에는 굳이 글그린이님을 사칭하여 사흘만에 전화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 ‘판갤에는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이고 있다’그 글이라 생각합니다.

첫 메일에 그 글의 링크를 달아 드렸을 텐데, 읽어보셨습니까? 그 글의 내용은 글그린이님이 판타지갤러리의 정체불명의 ‘살인자’와 대립하는 내용이고, 누군가 한명이 결판나는 종결은 되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살인자가 소설, 즉 허구인 이 글에 관심을 가진다면, 그것은 이 글이 그와 무언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단편은 2007년 1월에 쓰여진 것으로 기본적으로 이글루 외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고,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가는 해묵은 글을 제가 끄집어 내어 소수지만 이목이 집중되는 대회에 출품하겠다는 것이 그의 신경을 건드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가정을 받아들인다면, 글그린이님은 실제로 살인자와 대립하고 위협을 받으면서도, 그것을 그대로 글로 써서 공개하였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황당무계한 이야기지만 이 이외에는 현상을 설명가능한 가정이 없군요. 홈즈가 말했던가요 누가 말했던가요 비논리적인 현상에는 비논리적인 해답 외엔 존재할 수가 없다고.

생각을 조금 더해본 다음에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모든 게 제가 헛궁리한거였으면 좋겠군요. 하지만 예감이 좋지 않습니다.

- Burningfield -

-----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21(월) 09:50:57Subject: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너비아니님께




연락이 늦었습니다.

요즘 들어 어디 새로 가입한 인터넷 포탈사이트 같은 것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벤트당첨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답으로 주소를 보내어 주면 PMP를 보내주겠다는 군요. 피싱의 가능성이 있기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PMP는 집에 3개나 굴러다닙니다.
그러나 ‘피싱’의 가능성을 떠올리는 순간 짚이는 것이 있더군요.

허겁지겁 읽고 있던 글그린이님의 문제의 단편 ‘지금 판갤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이고 있다.’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살인자는 면식이 없는 살인 대상에게 접근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mp3 플레이어를 구매한뒤 이벤트를 빙자해 거주 주소를 알아내는 방법이었죠. 순간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습니다.

생각하건데 글그린이님의 단편 ‘지금 판갤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이고 있다’에는 살인마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소설 안에서 글그린이님이 살인자의 특성을 추리한 것은

1. 그는 혼자서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나이다.
2. 그는 군대에 다녀왔다: 제대하지 않았는데 외국에 다녀오려면 보증인이 필요해서 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3. 그는 백수이거나 일을 쉬고 있다: 벌써 6개월이나 이 일에 매달리고 있다.
4. 그는 건강하고 똑똑하고 지능적이다: 비실명 사이트에서 자신에게 혹평을 가한 인물의 정보를 찾았다.
5. 그는 돈이 많고 자존심이 강하고 사이코패스다: 태연히 살인을 하고 감추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이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건 신상에 관한 정보는 아닙니다. 이런 사항에 해당하는 인물은 대한민국에 무수히 많을 것입니다. 살인자가 이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죠. 더 글을 정독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저는 너비아니님을 이야기하고 말았습니다. 저의 목숨을 노린다면 살인자는 너비아니님 역시 노릴 가능성이 많은 겁니다. 그의 관심사는 ‘지금 판갤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이고 있다’를 은닉하고 관심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니까요.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저는 저보다 너비아니님이 더 걱정이 됩니다. 제 신상에 관해서는 판갤에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정모건 뭐던 공개적인 자리에 나가지 않았기에 얼굴이고 어디 사는 뭐하는 인간인지 아는 사람이 아예 없지요. 끽해야 알려진게 메일주소 정도랄까....

하지만 저에 반해 너비아니님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고 상당수의 판갤러 분들이 너비아니님의 얼굴과 사는 곳, 전화번호 등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그만큼 쉽사리 너비아니님의 신상정보가 살인자에게 흘러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매사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살인자’가 몇 명을 죽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소설에서는 10명이라고 되어 있지만 이를 그대로 신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살인자에게 있어 살인은 얼마든지 되풀이 할 수 있는 게임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한 명을 죽이나 열 명을 죽이나 다를 게 있겠습니까?

절대로 타인에게 신상에 관한 정보를 발설하지 마십시오. 특히 거주지에 대한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누가 부른다고 해서 쉽게 나간다는 건 위험합니다. 연락이 잘 아는 친구나 판갤러의 이름으로 왔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글그린이님이 살인자에게 붙인 이름은 ‘도용 씨’입니다. 글그린이님처럼 문장을 보고 누군지 척 알아맞히는 재주가 없는 우리들은 그의 속임수앞에 무력합니다.

누가 부르더라도 결코 나가지 마십시오. 결코! 불가능한 호출로 나가는 외출에는 절대로 조심해야 합니다. 살인자는 총기 등의 무기를 휴대하지는 못했으리라 추정됩니다. 그러나 그는 공격적인 입장으로써 언제든 우리의 빈틈을 노릴 수 있습니다. 반드시 얼굴이나 목소리 등 신원을 확인하십시오. 그러나 그렇게 하더라도 실제의 바로 ‘그’가 살인자일 수 있습니다. 살인자는 저 따위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판갤에 오래 붙어 있었던 듯하고, 착실한 호인의 가면을 쓰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속은 알 수 없지요.

이 정도 경고가 제가 너비아니님께 드릴 수 있는 것 전부입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대로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 Burningfield -


-----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21(월) 23:51:17Subject: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너비아니님께




너비아니님께

답메일 읽었습니다.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신뢰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아예 그 ‘지금 판갤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이고 있다’를 무작정 알려 퍼트려 살인자로 하여금 그 목표를 너무 많도록 하여 포기하도록 하게 한다는 계획은 너무 위험합니다. 살인자라는 녀석이 그렇게 되어 계획을 접어 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피해자만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는 아직 살인자의 정체 뿐만 아니라, ‘지금 판갤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이고 있다’의 어떤 부분을 살인자가 두려워하는 지조차 확실히 모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살인자를 경계해야 하냐는 것은.......이 부분이 확실히 문제이긴 합니다.


‘지금 판갤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이고 있다’가 글그린이님의 이글루에 포스팅 된 것은 07년 1월 경입니다. 그러나 글그린이님이 행방불명된, 즉 살해된 것은 07년 12월 경으로 추정됩니다. 즉, 살인자는 글그린이님과의 대립 이후 근 1년 후에 그를 살해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글그린이님 역시 경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몇 달간 살인자의 동향이 보이지 않자 결국 경계를 풀어버리고 만 것이겠지요. 살인자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집요함을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언제까지’라는 말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가 살아있고, 자유로이 활동하는 한 우리들 목숨은 그의 손 끝에 달려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우리 쪽에서 수동적으로 방어를 해서는 답이 없습니다.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이쪽에서 그를 처리해야만 해야 합니다.

경찰의 도움은 현재까지는 바라기 어렵습니다.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받은 전화번호는 존재하지 않는 거였음이 드러났습니다. 또한 ‘그’에 대해서 아직 아무것도 모릅니다. 뭘 알아야 살인자로 고소를 하든 고발을 하든 신고를 하던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글그린이님이 심사위원을 맡았다고 하는 3차 판단대에 대한 정보입니다. ‘지금 판갤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이고 있다’에 드러난 것에 따르면, 살인자의 살인동기는 직접적으로 자신의 소설에 대해서 받은 악평이며, 이에 따라 글그린이님 까지 살해대상에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글그린이님이 정식으로 비평을 한 3차 판단대에서 그분의 비평을 받은 자 중 하나가 살인자일 개연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3차 판단대가 도대체 언제적 일입니까. 가능한 검색어를 총 동원해봤지만 도저히 3차 판단대의 심사평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디 확실히 있긴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남은 것은 페이지를 넘겨 가며 그 심사평을 찾는 일인데 현재 디씨 판갤의 페이지 수는 28000페이지가 넘어갑니다. 이걸 다 뒤지고 있을 시간은 없습니다.

아, 그리고 이메일 역시 안전한 방법은 아닙니다. 살인자는 이미 글그린이님의 이글루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손에 넣고 그 분인척 하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이글루나 포탈 서비스의 보안은 단단하지 않습니다. 네이버의 보안이 강화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그 이전에는 ‘패킷 스니핑’이라는 기법과 알맞은 장비만 있으면 외부에서 얼마든지 아이디와 비밀번호등이 전송되는 데이터를 가로챌 수 있습니다. 현재도 불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살인자는 이것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군요.


우선 3차 판단대에 대한 정보와 심사평이 필요합니다. 살인자의 아이디가 그곳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그것은 그 스스로도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그의 흔적 중 하나입니다. 그것을 통하여 그의 신상을 밝혀내고, 반격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3차 판단대에 관해 가능한 모든 것을 알려 주시고, 또한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을 소개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Burningfield -

-----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22(화) 18:05:04Subject: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너비아니님께

너비아니님께

3차 판단대 심사평을 담당하셨던 분들은 지금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요? 음.... 예상했던 바로군요.....


사실을 말하겠습니다. 2번째, 제가 가입한 휴대폰(KTF)이름으로 주소지 갱신을 요구하는 문자가 있었습니다. 그럴듯하게 위장했지만, 살인자의 속임수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예, 일부러 제 실제 주소를 적어서 보내었습니다. 그 자를 직접 찾아오게 하려고 말이죠.

그 자가 살아있고, 활보하는 한, 저나 너비아니님은 항상 불안에 떨어야 합니다. 또한 장기전으로 가면 결국 저희 쪽이 빈틈을 보이게 되고, 글그린이님처럼 당하게 되겠죠. 때문에 저는 그 자에게 제 실제 주소를 가르쳐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직접 상대하고 싶어서 말이죠.

문방구에 가서 만원을 주고 튼튼해 보이는 야구 방망이를 하나 샀습니다. 그다지 손에 익지는 않은 것이지만 당장은 이 방망이가 제 목숨을 걸머진 무기가 되겠군요. 살인자는 용의주도하지만, 그다지 무장을 하고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건 느낌입니다만 그렇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총같은 거까지 들고 있다면 어찌 이기란 말입니까.....

또한 다른 공범이나 동료가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1대1로써 방심만 하지 않으면 대등하게 싸워 볼만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저쪽은 살인자입니다. 하지만 죽으니 죽이겠습니다!!!! 저는 아직 하고픈 일,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저는 싸이코 살인마 따위에게 죽으려고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서로 죽일 각오로 싸운다면, 꼭 제가 지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다만, 앞으로 제 연락이 끊어진다면 제가 살인자에게 당한 것으로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가능한한 대회를 포기하고 잠적하십시오. 판갤에는 살인자가 있습니다. 판갤과의 모든 연결고리를 끊으십시오. 그래도 적어도 1년은 안심할 수 없습니다.


너비아니님은 이 일과 상관이 없는 분입니다. 가능하면 제가 처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가 이기길 빌어주십시오.


- Burningfield -


-----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23(수) 23:00:15Subject: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너비아니님께


너비아니님께

해냈습니다!!!!!


제가 이겼습니다!!!!!!


놈은 저녁에 잘못 찾아온 택배 배달원으로 위장하고 제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놈이 살짝 열어놓은 문 사이로 고개를 들이밀 때 냅다 풀스윙으로 후려갈겼지요. 클린히트였습니다. 놈은 무릎을 꺾고 쓰러졌습니다! 저는 그녀석을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야구 방망이로 녹신하게 후드려 팼습니다!! 녀석은 곧 정신을 잃은 척 했지만, 저는 그정도에 속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고통과 타격으로 온몸의 근육이 풀려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못할 정도로 두들겨 주었습니다!!!!

녀석을 완전히 무력화 시키고, 저는 녀석을 제 책상 의자에 단단히, 아주 꽉 묶었습니다. 그리고 테이프로 입을 막은 다음, 용태를 살폈습니다. 때릴때는 어디 부서지는 소리가 많이 들린듯 했는데, 생각 외로 타박상 외에는 그다지 상해가 없는듯 하더군요. 성공이었습니다.
제가 이겼습니다!!!!!

'자, 이제 경찰에 신고만.........?!'

깨달았습니다. 증거가 없습니다. 이 녀석은 살인자지만, 마지막 살인은 아주 오래되었죠. 물증이 남아 있을 리도, 제가 어떻게 그것을 찾아 제시할 방도도 없습니다.

저는 망연자실해서 잠시 놈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순간만에 제가 머뭇거리는 이유를 알아채었는지 씨익 웃더군요. 눈으로.

그래서 저는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살인자를 잡아 놓고도 손도 댈 수 없다니, 이게 지금 뭐하는 짓거리 입니까.......

더욱 고약한 것은 제가 놈을 감시하느라 방에서 꼼짝도 할 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식사를 하러 갈수도 없고, 무엇을 사러 갈 수도 없습니다. 화장실은 운좋게도 바로 옆에 붙어 있기에 30초 안에 간신히 다녀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것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놈을 구해주려 들 것입니다. 사정을 모르니까요. 혹시나 제가 없는 사이에 입을 막은 테이프가 풀려 소리라도 지르고 제가 모르는 사이 다른사람을 불러 탈출한다면 다음에 만나게 될때는 백발백중 저의 제삿날이 되겠죠.

때문에 너비아니님이 저를 좀 도와주러 오셨으면 합니다. 두 명이서 교대하면서 감시를 할 수 있으니 조금은 나아지겠지요. 그리고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면 좋은 수가 나오지 않을까요?

전화번호는 일전에 알려드린대로이고 찾아오실 주소는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123-1 XX텔 109호입니다.

노크를 정확히 세번 하시면 열어드리겠습니다.

저는 너비아니님 오실 때까지 아마 식사도 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살인자와 함께 방안에 갇혀 있을 듯 합니다.

메일을 확인하는 즉시 답메일이나 연락 부탁드립니다. 몇시간이 되든지 버티고 있겠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급합니다.



-----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24(목) 04:01:22Subject: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너비아니님께





지금 친척집이라 다시 서울 올라오려면 10시간 이상 걸리신다고요? 상관 없습니다. 10시간이야 기다릴 수 있습니다. 사람이 10시간 굶거나 자지 않는다고 바로 쓰러지거나 그렇게 되는 건 아니겠죠. 안 해봤지만,

친구놈들은 방학이라 다 내려가있고(5학년이면서 계절학기 듣는 건 저 혼자), 이러한 경우는 가족이라고 해도 도움이 될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부터 설명을 해야 이해를 시킬 수 있을까요? 디씨인사이드라는 카메라 사이트에는 갤러리라는 곳이 있고 그 중에 하나인 판타지 갤러리에서는 판단대라는 대회가 열리고~ 여기서 부터요? 제쪽이 오히려 의심받기가 십상입니다.  

때문에 저는 너비아니님 말고는 이 일에 관해서 의지할 사람이 없습니다.

몇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와주시길 바랍니다. 도착 예정 시간을 알려주십시오.

사실 지금 뒤에서 놈이 저를 째려보고 있습니다.

두렵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24(목) 15:30:28Subject: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너비아니님께




메일 보신거 알고 있습니다!! 네이버에는 수신확인 기능도 없는 줄 아십니까?

그런데 왜 연락이 없습니까? 왜 못 본척 하시는 겁니까??

지금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심각합니다. 극도의 긴장과 함께 눈도 붙이지 못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도 상태가 심각합니다. 피곤하고 배고픕니다. 미치기 일보 직전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보다 놈입니다. 놈은 얼굴이 새파래졌고, 한 1시간 전부터 숨쉬기가 힘들다고 고통스럽게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몸에 피가 돌지 않고 점점 감각이 없어진다나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제가 원체 꽉 묶어놨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함부로 줄을 풀어줄 수도 없습니다. 놈은 교활합니다. 절대 방심할 수가 없습니다.

너비아니님이 오시지 않으면 송장을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치우게 될지 모릅니다.

이 메일을 보시면 꼭!!! 반드시!!!!  바로 연락해 주십시오. 한시가 급합니다.



-----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24(목) 21:55:57Subject: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RE: 너비아니님께




말이 씨가 된다죠.

송장을 치우게 될 거라 말씀드렸었습니다.

단 둘은 아니고 하나란 점이 다르군요. 저는 살았으니까요.

결국 피로를 참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었었습니다. 얼마나 잠들어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깜짝 놀라서 튕기듯 꺠었습니다.

깨어서 확인한 것은 놈의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꼼짝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놈의 얼굴을 살펴보기 전에는 짧은 시간 동안은요. 표정을 살피니 완전히 넋이 나가있는 표정이었습니다. 예, 숨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몸은 차가웠습니다. 심장은 뛰지 않고, 눈은 마치 밥상에 올라온 물고기 눈처럼 반사가 없었습니다. 예, 죽은 겁니다. 죽었습니다.

놈은 살인자입니다. 몇 명을 죽였는지 모릅니다. 그런 놈을 제가 죽였습니다. 저도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놈이 몇 명을 죽였던 그것은 이미 저에게 상관 없습니다. 이미 저도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정당방위을 인정받을 수 잇을까요? 호적엔 확실히 범죄자 표시가 되겠지요? 저는 얼마나 감방에 들어가 있어야 할까요? 제가 한 일이 옳았던 일일까요? 잘못된 건가요? 이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납득해 줄까요?

제 바로 옆에는 얼마 전까지 살아 움직이고 풀려나려 하던 시체가 놓여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을 죽였노라고 경찰을 불러야 할까요?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까요?

저는 가능한한 이 것을 사람들 모르게 처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직 저는 해야할 일도 하고픈 일도 많습니다. 아직 인생을 어둠속에 파묻어 버리긴 싫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살인자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요청드립니다. 저 좀 도와주십시오. 저 혼자서는 이 시체를 처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처리는 고사하고....두렵습니다. 죽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무서워서 사실 손끝하나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저를 구할 수 있는 건 너비아니님뿐입니다.

제말을 신뢰하고 있다면 제발 와주시기 바랍니다.

오셔야 할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123-1 XX텔 109호

제발 부탁입니다.

-----Original Message-----From: khahahaa@naver.comTo: goldendroid@naver.comCc:Sent: 08-07-25(금) 03:19:37Subject: 소설은 끝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발 다죽어가면서 부르는데 존나 안오네.

글에 호소력이 부족했던거냐? 그건 아닌거 같은데 다시 읽어봐도 명문인데, 내가 봐도 참 잘썬는데 말야.

시체 한구는 치웠고, 이제 다음걸 치우러 가야지.


기대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이야.



※ 이 소설은 실존하는 인명, 지명, 사건과 관련이 없을 거 같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