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마당 - 단편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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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생은....>, <니체는 예리하다>에 이은 열폭 삼부작 마지막 편입니다.
니체 다음은 프로이트네요. 다음은 마르크스려나? (시대상으로는 마르크스가 니체보다 앞이지만....)
레포트는 몇날 며칠째 400자에서 멈춰 있는데 단편은 두세시간만에 써 지는군요.
하긴, 글이란 게 삘받을 때 아니면 안 써지지만....
소포클레스와 프로이트를 증오하며
미나에게는 백화점에서의 쇼핑을 마친 후 스타벅스에 들러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읽는 게 삶의 작은 행복이었다. 40대 초반으로 돈 많은 남편이 있고,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딸이 있는 평범한 주부인 그녀는 인생이란 지루하지만 그래도 살 만한 가치는 있다고 믿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쇼핑에 지친 다리를 스타벅스의 창가에 앉아 <도쿄타워>를 읽으며 쉬고 있던 그날이었다.
미나는 문득 옆자리에 앉은 청년이 읽고 있는 책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는 깜짝 놀랐다. 한국어가 아니었다. 스타벅스에 올 정도의 사람들이라면 영어나 일본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은 드물지 않았지만, 청년이 읽고 있는 낡은 책에 적혀져 있는 문자는 영어 알파벳과 유사하지만 약간 다른 글자들이 섞여 있는 키릴문자였다.
미나의 눈은 청년이 읽고 있던 책에서 청년의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키릴문자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게 놀랐다. 그의 얼굴은 아름다웠다. 그 냉철한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조각같다는 말이 어울렸다. 그렇지만 그녀가 놀란 것은 그 아름다움보다도, 그 아름다운 얼굴이 너무도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청년의 눈은 미나에게 한없는 슬픔을 전달하고 있었다.
«톨스토이가 쓴 <안나 까를레나>입니다.»
청년은 말했다.
미나는 잠시동안 아무 말도 못 했다. 대신 청년이 말을 이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공부중입니다.»
청년의 어조는 차가웠다. 미나는 그 어조에서 그가 겪었을 슬픔의 깊이를 느꼈다.
«러시아에 사신 적 있으세요? 러시아어로 책 읽을 정도면 대단한데요.»
미나는 그렇게 말해 보았다.
«아뇨. 러시아어는 대학에 들어서 시작했습니다. 아직 간신히 읽을 실력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러시아가 아니라 호주에서 자랐습니다.»
청년의 입에는 쓴 웃음이 담겼다.
«호주라구요? 우와. 꼭 가고 싶었는데요.»
«예. 좋은 곳입니다. 단, 제게는 그다지 좋은 기억이 없습니다만......»
그 말에 미나는 자기가 잘못 말했다는 걸 알고 후회하였다.
«그 책은 제목이 뭐죠?»
어두워져버린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인지 청년이 물어왔다.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타워>요.»
«에쿠니 가오리 좋아하시나 보죠?»
그 말에 미나의 얼굴이 밝아졌다.
«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에요. 특히나 <냉정과 열정사이>요.»
청년이 말했다.
«에쿠니 가오리, 재미있지요. 저도 좋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울 준비는 되어있다>가 좋습니다만... <도쿄타워>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일본소설도 읽으시나요?»
미나는 순수하게 놀라서 물었다. 톨스토이를 원어로 읽는 그가 에쿠니 가오리를 읽은 적이 있다는 게 영 생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예. 일본소설은 밝고 가벼우면서도, 그 속에 실존적인 모습을 담아내는 방식이 좋아요. 특히 제가 에쿠니 가오리에게 감명받은 것은 일상의 사소한 물건이나 사건들 사이에 인생의 무게를 발견한다는 거죠. 가볍게 읽히죠. 섬세하다고 하나요? 저는 그런 섬세함이 좋더군요.
톨스토이와 에쿠니 가오리가 매치가 안 되는가 본데, 기본적으로는 잡식성이라서 책이라면 무조건 읽는 편입니다. 독일 철학책부터 대여점 판타지까지. 그렇지만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그리스비극이군요.»
그리스비극이라는 말에 미나는 청년을 존경의 눈으로 보게 되었다. 그는 참 여러가지 책을 읽어왔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입니다»
청년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리스비극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 재미있나요?»
미나는 낯선 청년에게 호기심을 느꼈다.
«예, 물론 재미있습니다. 니체는 <비극의 탄생>에서 이렇게 말했죠. '그리스비극의 몰락은 종전의 다른 모든 예술의 종류와는 달랐다. 그리스비극이 자살로 인해, 풀기 어려운 상극으로 인해, 즉 비극적으로 죽은 것에 비해 이러한 예술들은 천수를 누리고 극히 아름답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라고.”
미나는 청년의 목소리에 빨려 들어갔다.
«조금더 얘기를 듣고 싶은데, 저녁이라도 같이 하실래요?»
미나는 그렇게 말해 버렸다. 그리고는 자신도 깜짝 놀랐다. 아무리 아들뻘인 연하라 해도, 외간 남자와 식사를 제의하다니.
«그래도 괜찮을까요?»
그닥 괜찮지 않다고 말하려 했지만 그녀는 이렇게 대답하고 말았다.
«예. 어차피 남편은 출장중이고, 딸애도 늦을 테니까요.»
«그렇군요.»
청년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인사를 안 드렸군요. 손 에디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청년의 인사를 받았다.
«이미나라고 해요."
그날 밤 미나는 그와 잤다.
지난 20년동안 남편과 별 탈 없이, 외도라고는 해 본 적도 없는 그녀로서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어째서 난 에디에게 끌리는 걸까?
에디는 매력적인 젊은이였다. 여자를 배려할 줄 알며, 지적이었고, 젊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스러움이 에디에게 있었다. 이를 테면, 그의 눈동자. 그 눈동자는 미칠 듯이 타오르는 눈동자는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었다. 미나는 어째서인지 젊은 날의 실수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늘도 에디를 만나러 가기 위해, 화장대 앞에 앉은 그녀는 우울했다. 왠지 모르게 서글퍼졌다. 에디를 생각할 때마다, 한편으로는 무척 사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 속 한 구석이 아려오고, 한편으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이는 것이었다.
혹시.......
«엄마, 오늘도 나가는 거야?»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일이 늘어난 딸이 입술에 립스틱을 칠하고 있는 미나를 발견했다.
«응. 엄마 친구 예나 알지? 예나 만나러 가.»
미나는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다.
«잘 갔다 와.»
딸은 별 의심없이 어머니에게 인사를 했다.
미나는 가슴을 두근거리며 집을 나섰다.
호텔 방 문이 열렸다.
그리고 한 쌍의 남녀가 웃으며 들어왔다. 남자는 안경을 끼고 있었고 이지적이었다. 여자는 이미 한 여자아이의 어머니일 나이였지만,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도 즐거웠어. 에디.»
여자의 말에는 욕망의 흔적이 담겨 있었다. 호텔의 근사한 레스토랑, 최근 읽은 책에 대한 담론, 화이트 와인.... 즐거운 만남이었지만, 마지막 하나가 부족했다. 그리고 그 하나는 미나에게 있어 너무나 큰 공백이었다.
«즐거웠다뇨? 미나씨, 즐기기는 이제부터죠.»
남자는 장난스럽게 여자를 침대쪽으로 밀어 붙였다. 여자는 힘없이 침대에 쓰러졌다. 연한 핑크 빛의 이불 위에 몸을 올린 여자 위로 남자가 올라탔다. 그리고는 여자의 상의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손이 에디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섹스! 섹스! 섹스!'
그것만이 미나의 머리에 든 생각이었다.
'하고 싶어.'
미나의 입에 에디의 부드러운 입술이 덮쳐 왔다. 미나는 그 입술을 놓기 아쉽다는 듯 탐욕스럽게 먹어갔다.
어느샌가 미나의 상반신에는 베이지색의 브래지어만이 걸쳐져 있었다. 그것도 꽤나 아슬아슬한 장소에 가는 끈에 의해 간신히 이어져 있었을 뿐, 그녀의 풍성한 젖가슴을 가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에디의 손은 그녀의 가슴을 힘껏 주물렀다. 브래지어는 에디의 애무에 풀려 젖혀져 버렸다.
«에디, 사랑해.»
미나의 얼굴을 발그레 붉어졌다.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하체의 허벅지 사이가 긴장을 푸는 것도 느껴졌다. 그녀의 하체가 부르르 떨렸다. 그런 변화를 감지한 에디의 손은 젖가슴에서 복부를 타고 내려가 성기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아아아»
감각의 끈을 타고 전율을 느낀 미나는 여태까지 잡고 있던 이성을 놓아버렸다.
에디는 오른 손으로 미나의 성기를 열렬히 문질렀다.
«미나씨.»
에디가 미나를 불렀다.
«에디!»
«미나씨, 제 얘기를 들어보실래요?»
미나는 아무 생각 없었다. 그저 더 세게 문질러 줘, 라고 말했을 뿐이다.
«제가 왜 호주에서 자랐는지 아시나요?»
몰랐다. 그리고, 그런 것에는 관심없었다. 그저 더 세게 문질러 달라고 갈망했다.
«어머니는, 절 낳아주신 사람은 절 버렸어요. 그녀는 상당히 잘 사는 집에서 귀하게 자란 딸이었고, 고등학교에서 사귀던 남자친구와의 하룻밤의 실수에 아이를 가져 버렸죠. 그건 그녀에게도, 그녀의 가족에게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 했죠. 그녀에게는 학교에서 만난 가난한 남자친구가 아닌, 집에서 정해준 부잣집 약혼남이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아이를 지우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있었고, 아들을 낳자 마자, 고아원으로 보냈어요. 그리고 그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호주의 어느 집으로 입양되었답니다. 물론 그게 저고요.»
미나의 바램대로 에디의 손은 점점 더 세게 미나의 아랫도리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나에게는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에디의 이야기는 미나의 모든 신경을, 심지어 섹스에 대한 갈망조차도 잡아 버렸다.
«에디?»
불안에 휩싸인 미나가 에디를 불러 보았다. 그러나 에디는 어딘가 광기가 스며든 듯한 기괴한 어조로 말을 계속 했다.
«제 양아버지요? 최악이었죠. 일곱살때부터 열다섯살때까지 절 강간했거든요. 전 그의 성적 노리개에 불과했어요. 매일매일이 지옥이었어요. 죽여버리겠다고, 몇번이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에게 세상을 증오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그리고 어느날 아보카도를 자르던 과도로 양아버지를 충동적으로 찌르고는 집을 탈출했어요. 하하하. 그리고 한국으로 왔어요. 어머니를 보러요.»
이제 섹스를 향한 갈망으로 떨리던 미나의 다리는 알 수 없는 공포에 떨리기 시작했다.
에디는 그녀의 눈 앞으로 얼굴을 가져 갔다.
«그리고 마침내, 20년만에 만났네요.»
미나는 그제서야 에디의 눈동자에 담겨 있던 갈망의 의미를 깨달았다. 이제는 광기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그의 눈동자가 말했다.
«어머니.»
라고.
세상이 멎었다.
미나는 귀를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라는 말은 그녀를 오랫동안 잊고 있던 죄악감의 세계로 가져 갔다. 그리고 그녀는 아무 말도, 아무 몸부림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20년 전 저질렀던 죄악은 이제 그녀의 몸뚱아리 위에 올라 타 있었다.
아, 어쩌면 훨씬 이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오카스테처럼 그녀도 사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런 파국이었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에디는 큰 소리로 외쳤다. 마치 그제껏 불러보지 못한 이름을 마음껏 부르겠다는 듯이.
«이 구멍으로 절 세상으로 보내셨죠. 어머니.»
에디는 얼굴을 미나의 허벅지 사이로 가져 가며 말했다. 미나의 수치심은 허벅지를 닫으려 했으나, 에디의 손은 허벅지를 거칠게 열고는 그 사이를 훑었다. 그리고는 그의 혓바닥이 미나의 사타구니를 핥기 시작했다.
«그만......»
미나가 울먹이며 나지막히 말했다.
«이 배에서 저를 열 달동안 기르셨고요.»
그의 혀가 허벅지사이에서 지방이 찬 그녀의 복부로 옮겼다.
«부탁이야. 그만 둬. 에디.»
미나는 에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러나 에디는 그녀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 젖가슴으로 절 기르지 않으셨나요?»
에디가 슬픈 어조로 말했다. 그의 혓바닥은 배각 아닌 더 윗쪽을 핥고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오른쪽 젖꼭지.
«어머니, 어머니. 제게도 젖을 주세요. 엄마 젖이 먹고 싶어요.»
에디는 미친 듯이 미나의 유방을 파고 들었다. 탐욕스러운 그의 손길은 거침없이 미나의 유방을 쥐어짰다. 마치 짓누르면 미나의 말라버린 젖이 분수처럼 흘러나오기를 믿기라도 하는 듯이.
«아, 아퍼. 아.»
미나는 괴로움에 교성을 흘렸다.
«더 세게. 더.»
에디의 손은 더욱더 거칠게 유방을 짓눌렀다.
«마시게 해 주세요. 그때도 젖주기가 싫다고 고아원에 보내시더니, 이번에도 또 안 주실 건가요? 네, 어머니? 저도 마시고 싶다고요. 다른 사람들처럼, 어머니 젖을.»
미나의 젖꼭지가 섰다. 그러나 끝끝내 젖은 나오지 않았다. 하얗고 커다란 유방은 손자국이 남을 때까지 빨렸다.
«어머니!»
큰 소리로 울부짖은 그는 혀를 미나의 입술로 가져갔다. 미나는 그의 혀를 거부하려고 얼굴을 돌렸으나, 이미 그는 온몸으로 미나를 깔고 있는 상태였다. 결국 실랑이 끝에 에디의 입술이 미나의 입술을 훔쳤다.
«어머니, 사랑해요. 사랑한다구요. 크하하하하.»
에디가 말했다. 그의 손은 미나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에디, 제발 그만 해, 그만 해 줘.»
«어머니, 절 밀어내지 마세요. 전 어머니를 사랑한다구요. 보세요. 이렇게 커 졌잖아요.»
에디는 미나의 손에 길쭉하게 솟아오른 성기를 쥐어 줬다.
«시.... 싫어.»
미나는 힘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어디로도 도망칠 곳은 없었다.
에디의 성기는 미나의 허벅지 사이를 뚫고 들어갔다. 길쭉한 봉이 미나의 사타구니에 끼워졌다. 20년 전 그녀가 세상에 내보낸 육체는 이제 이런 식으로, 다시 그녀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아아, 아아아, 아퍼, 아악.»
미나는 비명을 질렀다.
«어머니, 사랑해요. 사랑해요.»
에디가 온몸을 상하로 흔들며 외쳤다. 마치 신들림을 받은 히피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어머니, 제가 이 날을 얼마나 갈망했는지 아세요? 어머니 사타구니 사이에 자지를 꽂고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는 날을요. 어머니, 사랑한다구요. 사랑해요. 하하하. 어머니도 좋으시죠?»
미나의 뜨거운 용광로는 상하로 요동치는 에디의 성기가 커졌다. 미나는 아픔을 느꼈다. 마치, 그녀가 그를 낳았을 때처럼.
«아악, 아악. 아아아아앙, 에디......»
«왜요? 어머니, 하악, 벌써 쏠까요? 하악ㅇ악,»
에디는 그렇게 말하면서 상체를 더 세게 흔들었다.
«아아아아아악.»
그의 성기에서 액체가 흘러 나왔다. 미나의 몸이 그 순간 느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쾌락이었다.
«사랑해요. 어머니.»
달콤한, 목소리였다. 모르는 사람이 들었다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기 전의 아들이 잠자리의 어머니에게 속삭이는 말이라고 생각할 만큼.
정사를 마친 에디는 침대에서 일어나 서서히 옷을 입기 시작했다. 팬티, 바지, 셔츠... 머지 않아 그는 옷을 다 입고 호텔 방에 들어오기 전과 같은 상태가 되었다. 그때까지 미나는 침대 위에서 커다란 유방을 드러내 놓고, 사타구니를 벌린 채 누워 있었다.
«참 즐거운 하루였어요. 그렇지 않나요?»
천연덕스럽게 말한 에디는 짐을 챙겨 방을 나가려 했다.
그러다가 생각났다는 듯이 덧붙였다.
«아, 참. 그거 아세요?»
얼이 빠져 가만히 누워 있던 미나의 얼굴이 에디를 향했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에서 자신의 남편이 아들이었다는 것을 안 이오카스테는 목을 매 자살하지요.»
말을 마친 에디는 방문을 열고 나갔다.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어머니.»
미나는 홀로 방에 남겨졌다.
그녀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흐느낌은 울음으로 바뀌었다.
만에 하나라도 오래 전 버린 자식을 만나게 되면 따스히 안아 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아들을 안게 되었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게 되었다.
정작 그녀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끝내 하지 못 했다. 미안하다고.
화려한 호텔 방을 그녀의 울음소리가 뒤덮었다.
송희는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절망과 충격과 슬픔속에서 나날을 보냈다.
어머니가 죽었다. 그것도 자살이었다. 그것도, 어머니에게는 바람을 피우고 있었던 듯 했다.
송희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도 한동안 일어서지 못 했다. 아마 그대로 가다간 그녀도 어머니를 따라 갔거나 한평생 폐인으로 살아갔을 것이다. 그녀의 충격과 절망과 슬픔은 너무나도 깊었다.
그런 그녀에게 그는 다가왔다. 그리고 그녀를 따뜻하게 품어 주었다. 그녀의 상처는 그에 의해서 점점 치유되어 갔다. 이제 그녀의 얼굴에는 간간히 예전과 같은 웃음이 보인다. 예를 들자면, 그를 만나러 갈 때.
«무슨 책 읽어?»
카페에서 그를 발견한 송희는 그의 곁에 살며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책을 읽던 그는 얼굴을 들어 송희를 쳐다본다.
«폭풍의 언덕.»
그는 송희에게 책 표지를 보여준다.
«재밌어?»
«그저 그래.»
그는 화제를 돌렸다.
«어디 갈까?»
«글쎄, 다트나 하러 갈래?»
송희의 말에 그는 일어섰다.
그렇게 눈먼 오이디푸스는 안티고네의 손에 이끌려 세상을 떠돌았다.
니체 다음은 프로이트네요. 다음은 마르크스려나? (시대상으로는 마르크스가 니체보다 앞이지만....)
레포트는 몇날 며칠째 400자에서 멈춰 있는데 단편은 두세시간만에 써 지는군요.
하긴, 글이란 게 삘받을 때 아니면 안 써지지만....
소포클레스와 프로이트를 증오하며
미나에게는 백화점에서의 쇼핑을 마친 후 스타벅스에 들러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읽는 게 삶의 작은 행복이었다. 40대 초반으로 돈 많은 남편이 있고,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딸이 있는 평범한 주부인 그녀는 인생이란 지루하지만 그래도 살 만한 가치는 있다고 믿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쇼핑에 지친 다리를 스타벅스의 창가에 앉아 <도쿄타워>를 읽으며 쉬고 있던 그날이었다.
미나는 문득 옆자리에 앉은 청년이 읽고 있는 책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는 깜짝 놀랐다. 한국어가 아니었다. 스타벅스에 올 정도의 사람들이라면 영어나 일본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은 드물지 않았지만, 청년이 읽고 있는 낡은 책에 적혀져 있는 문자는 영어 알파벳과 유사하지만 약간 다른 글자들이 섞여 있는 키릴문자였다.
미나의 눈은 청년이 읽고 있던 책에서 청년의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키릴문자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게 놀랐다. 그의 얼굴은 아름다웠다. 그 냉철한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조각같다는 말이 어울렸다. 그렇지만 그녀가 놀란 것은 그 아름다움보다도, 그 아름다운 얼굴이 너무도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청년의 눈은 미나에게 한없는 슬픔을 전달하고 있었다.
«톨스토이가 쓴 <안나 까를레나>입니다.»
청년은 말했다.
미나는 잠시동안 아무 말도 못 했다. 대신 청년이 말을 이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공부중입니다.»
청년의 어조는 차가웠다. 미나는 그 어조에서 그가 겪었을 슬픔의 깊이를 느꼈다.
«러시아에 사신 적 있으세요? 러시아어로 책 읽을 정도면 대단한데요.»
미나는 그렇게 말해 보았다.
«아뇨. 러시아어는 대학에 들어서 시작했습니다. 아직 간신히 읽을 실력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러시아가 아니라 호주에서 자랐습니다.»
청년의 입에는 쓴 웃음이 담겼다.
«호주라구요? 우와. 꼭 가고 싶었는데요.»
«예. 좋은 곳입니다. 단, 제게는 그다지 좋은 기억이 없습니다만......»
그 말에 미나는 자기가 잘못 말했다는 걸 알고 후회하였다.
«그 책은 제목이 뭐죠?»
어두워져버린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인지 청년이 물어왔다.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타워>요.»
«에쿠니 가오리 좋아하시나 보죠?»
그 말에 미나의 얼굴이 밝아졌다.
«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에요. 특히나 <냉정과 열정사이>요.»
청년이 말했다.
«에쿠니 가오리, 재미있지요. 저도 좋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울 준비는 되어있다>가 좋습니다만... <도쿄타워>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일본소설도 읽으시나요?»
미나는 순수하게 놀라서 물었다. 톨스토이를 원어로 읽는 그가 에쿠니 가오리를 읽은 적이 있다는 게 영 생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예. 일본소설은 밝고 가벼우면서도, 그 속에 실존적인 모습을 담아내는 방식이 좋아요. 특히 제가 에쿠니 가오리에게 감명받은 것은 일상의 사소한 물건이나 사건들 사이에 인생의 무게를 발견한다는 거죠. 가볍게 읽히죠. 섬세하다고 하나요? 저는 그런 섬세함이 좋더군요.
톨스토이와 에쿠니 가오리가 매치가 안 되는가 본데, 기본적으로는 잡식성이라서 책이라면 무조건 읽는 편입니다. 독일 철학책부터 대여점 판타지까지. 그렇지만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그리스비극이군요.»
그리스비극이라는 말에 미나는 청년을 존경의 눈으로 보게 되었다. 그는 참 여러가지 책을 읽어왔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입니다»
청년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리스비극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 재미있나요?»
미나는 낯선 청년에게 호기심을 느꼈다.
«예, 물론 재미있습니다. 니체는 <비극의 탄생>에서 이렇게 말했죠. '그리스비극의 몰락은 종전의 다른 모든 예술의 종류와는 달랐다. 그리스비극이 자살로 인해, 풀기 어려운 상극으로 인해, 즉 비극적으로 죽은 것에 비해 이러한 예술들은 천수를 누리고 극히 아름답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라고.”
미나는 청년의 목소리에 빨려 들어갔다.
«조금더 얘기를 듣고 싶은데, 저녁이라도 같이 하실래요?»
미나는 그렇게 말해 버렸다. 그리고는 자신도 깜짝 놀랐다. 아무리 아들뻘인 연하라 해도, 외간 남자와 식사를 제의하다니.
«그래도 괜찮을까요?»
그닥 괜찮지 않다고 말하려 했지만 그녀는 이렇게 대답하고 말았다.
«예. 어차피 남편은 출장중이고, 딸애도 늦을 테니까요.»
«그렇군요.»
청년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인사를 안 드렸군요. 손 에디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청년의 인사를 받았다.
«이미나라고 해요."
그날 밤 미나는 그와 잤다.
지난 20년동안 남편과 별 탈 없이, 외도라고는 해 본 적도 없는 그녀로서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어째서 난 에디에게 끌리는 걸까?
에디는 매력적인 젊은이였다. 여자를 배려할 줄 알며, 지적이었고, 젊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스러움이 에디에게 있었다. 이를 테면, 그의 눈동자. 그 눈동자는 미칠 듯이 타오르는 눈동자는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었다. 미나는 어째서인지 젊은 날의 실수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늘도 에디를 만나러 가기 위해, 화장대 앞에 앉은 그녀는 우울했다. 왠지 모르게 서글퍼졌다. 에디를 생각할 때마다, 한편으로는 무척 사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 속 한 구석이 아려오고, 한편으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이는 것이었다.
혹시.......
«엄마, 오늘도 나가는 거야?»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일이 늘어난 딸이 입술에 립스틱을 칠하고 있는 미나를 발견했다.
«응. 엄마 친구 예나 알지? 예나 만나러 가.»
미나는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다.
«잘 갔다 와.»
딸은 별 의심없이 어머니에게 인사를 했다.
미나는 가슴을 두근거리며 집을 나섰다.
호텔 방 문이 열렸다.
그리고 한 쌍의 남녀가 웃으며 들어왔다. 남자는 안경을 끼고 있었고 이지적이었다. 여자는 이미 한 여자아이의 어머니일 나이였지만,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도 즐거웠어. 에디.»
여자의 말에는 욕망의 흔적이 담겨 있었다. 호텔의 근사한 레스토랑, 최근 읽은 책에 대한 담론, 화이트 와인.... 즐거운 만남이었지만, 마지막 하나가 부족했다. 그리고 그 하나는 미나에게 있어 너무나 큰 공백이었다.
«즐거웠다뇨? 미나씨, 즐기기는 이제부터죠.»
남자는 장난스럽게 여자를 침대쪽으로 밀어 붙였다. 여자는 힘없이 침대에 쓰러졌다. 연한 핑크 빛의 이불 위에 몸을 올린 여자 위로 남자가 올라탔다. 그리고는 여자의 상의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손이 에디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섹스! 섹스! 섹스!'
그것만이 미나의 머리에 든 생각이었다.
'하고 싶어.'
미나의 입에 에디의 부드러운 입술이 덮쳐 왔다. 미나는 그 입술을 놓기 아쉽다는 듯 탐욕스럽게 먹어갔다.
어느샌가 미나의 상반신에는 베이지색의 브래지어만이 걸쳐져 있었다. 그것도 꽤나 아슬아슬한 장소에 가는 끈에 의해 간신히 이어져 있었을 뿐, 그녀의 풍성한 젖가슴을 가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에디의 손은 그녀의 가슴을 힘껏 주물렀다. 브래지어는 에디의 애무에 풀려 젖혀져 버렸다.
«에디, 사랑해.»
미나의 얼굴을 발그레 붉어졌다.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하체의 허벅지 사이가 긴장을 푸는 것도 느껴졌다. 그녀의 하체가 부르르 떨렸다. 그런 변화를 감지한 에디의 손은 젖가슴에서 복부를 타고 내려가 성기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아아아»
감각의 끈을 타고 전율을 느낀 미나는 여태까지 잡고 있던 이성을 놓아버렸다.
에디는 오른 손으로 미나의 성기를 열렬히 문질렀다.
«미나씨.»
에디가 미나를 불렀다.
«에디!»
«미나씨, 제 얘기를 들어보실래요?»
미나는 아무 생각 없었다. 그저 더 세게 문질러 줘, 라고 말했을 뿐이다.
«제가 왜 호주에서 자랐는지 아시나요?»
몰랐다. 그리고, 그런 것에는 관심없었다. 그저 더 세게 문질러 달라고 갈망했다.
«어머니는, 절 낳아주신 사람은 절 버렸어요. 그녀는 상당히 잘 사는 집에서 귀하게 자란 딸이었고, 고등학교에서 사귀던 남자친구와의 하룻밤의 실수에 아이를 가져 버렸죠. 그건 그녀에게도, 그녀의 가족에게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 했죠. 그녀에게는 학교에서 만난 가난한 남자친구가 아닌, 집에서 정해준 부잣집 약혼남이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아이를 지우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있었고, 아들을 낳자 마자, 고아원으로 보냈어요. 그리고 그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호주의 어느 집으로 입양되었답니다. 물론 그게 저고요.»
미나의 바램대로 에디의 손은 점점 더 세게 미나의 아랫도리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나에게는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에디의 이야기는 미나의 모든 신경을, 심지어 섹스에 대한 갈망조차도 잡아 버렸다.
«에디?»
불안에 휩싸인 미나가 에디를 불러 보았다. 그러나 에디는 어딘가 광기가 스며든 듯한 기괴한 어조로 말을 계속 했다.
«제 양아버지요? 최악이었죠. 일곱살때부터 열다섯살때까지 절 강간했거든요. 전 그의 성적 노리개에 불과했어요. 매일매일이 지옥이었어요. 죽여버리겠다고, 몇번이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에게 세상을 증오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그리고 어느날 아보카도를 자르던 과도로 양아버지를 충동적으로 찌르고는 집을 탈출했어요. 하하하. 그리고 한국으로 왔어요. 어머니를 보러요.»
이제 섹스를 향한 갈망으로 떨리던 미나의 다리는 알 수 없는 공포에 떨리기 시작했다.
에디는 그녀의 눈 앞으로 얼굴을 가져 갔다.
«그리고 마침내, 20년만에 만났네요.»
미나는 그제서야 에디의 눈동자에 담겨 있던 갈망의 의미를 깨달았다. 이제는 광기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그의 눈동자가 말했다.
«어머니.»
라고.
세상이 멎었다.
미나는 귀를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라는 말은 그녀를 오랫동안 잊고 있던 죄악감의 세계로 가져 갔다. 그리고 그녀는 아무 말도, 아무 몸부림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20년 전 저질렀던 죄악은 이제 그녀의 몸뚱아리 위에 올라 타 있었다.
아, 어쩌면 훨씬 이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오카스테처럼 그녀도 사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런 파국이었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에디는 큰 소리로 외쳤다. 마치 그제껏 불러보지 못한 이름을 마음껏 부르겠다는 듯이.
«이 구멍으로 절 세상으로 보내셨죠. 어머니.»
에디는 얼굴을 미나의 허벅지 사이로 가져 가며 말했다. 미나의 수치심은 허벅지를 닫으려 했으나, 에디의 손은 허벅지를 거칠게 열고는 그 사이를 훑었다. 그리고는 그의 혓바닥이 미나의 사타구니를 핥기 시작했다.
«그만......»
미나가 울먹이며 나지막히 말했다.
«이 배에서 저를 열 달동안 기르셨고요.»
그의 혀가 허벅지사이에서 지방이 찬 그녀의 복부로 옮겼다.
«부탁이야. 그만 둬. 에디.»
미나는 에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러나 에디는 그녀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 젖가슴으로 절 기르지 않으셨나요?»
에디가 슬픈 어조로 말했다. 그의 혓바닥은 배각 아닌 더 윗쪽을 핥고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오른쪽 젖꼭지.
«어머니, 어머니. 제게도 젖을 주세요. 엄마 젖이 먹고 싶어요.»
에디는 미친 듯이 미나의 유방을 파고 들었다. 탐욕스러운 그의 손길은 거침없이 미나의 유방을 쥐어짰다. 마치 짓누르면 미나의 말라버린 젖이 분수처럼 흘러나오기를 믿기라도 하는 듯이.
«아, 아퍼. 아.»
미나는 괴로움에 교성을 흘렸다.
«더 세게. 더.»
에디의 손은 더욱더 거칠게 유방을 짓눌렀다.
«마시게 해 주세요. 그때도 젖주기가 싫다고 고아원에 보내시더니, 이번에도 또 안 주실 건가요? 네, 어머니? 저도 마시고 싶다고요. 다른 사람들처럼, 어머니 젖을.»
미나의 젖꼭지가 섰다. 그러나 끝끝내 젖은 나오지 않았다. 하얗고 커다란 유방은 손자국이 남을 때까지 빨렸다.
«어머니!»
큰 소리로 울부짖은 그는 혀를 미나의 입술로 가져갔다. 미나는 그의 혀를 거부하려고 얼굴을 돌렸으나, 이미 그는 온몸으로 미나를 깔고 있는 상태였다. 결국 실랑이 끝에 에디의 입술이 미나의 입술을 훔쳤다.
«어머니, 사랑해요. 사랑한다구요. 크하하하하.»
에디가 말했다. 그의 손은 미나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에디, 제발 그만 해, 그만 해 줘.»
«어머니, 절 밀어내지 마세요. 전 어머니를 사랑한다구요. 보세요. 이렇게 커 졌잖아요.»
에디는 미나의 손에 길쭉하게 솟아오른 성기를 쥐어 줬다.
«시.... 싫어.»
미나는 힘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어디로도 도망칠 곳은 없었다.
에디의 성기는 미나의 허벅지 사이를 뚫고 들어갔다. 길쭉한 봉이 미나의 사타구니에 끼워졌다. 20년 전 그녀가 세상에 내보낸 육체는 이제 이런 식으로, 다시 그녀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아아, 아아아, 아퍼, 아악.»
미나는 비명을 질렀다.
«어머니, 사랑해요. 사랑해요.»
에디가 온몸을 상하로 흔들며 외쳤다. 마치 신들림을 받은 히피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어머니, 제가 이 날을 얼마나 갈망했는지 아세요? 어머니 사타구니 사이에 자지를 꽂고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는 날을요. 어머니, 사랑한다구요. 사랑해요. 하하하. 어머니도 좋으시죠?»
미나의 뜨거운 용광로는 상하로 요동치는 에디의 성기가 커졌다. 미나는 아픔을 느꼈다. 마치, 그녀가 그를 낳았을 때처럼.
«아악, 아악. 아아아아앙, 에디......»
«왜요? 어머니, 하악, 벌써 쏠까요? 하악ㅇ악,»
에디는 그렇게 말하면서 상체를 더 세게 흔들었다.
«아아아아아악.»
그의 성기에서 액체가 흘러 나왔다. 미나의 몸이 그 순간 느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쾌락이었다.
«사랑해요. 어머니.»
달콤한, 목소리였다. 모르는 사람이 들었다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기 전의 아들이 잠자리의 어머니에게 속삭이는 말이라고 생각할 만큼.
정사를 마친 에디는 침대에서 일어나 서서히 옷을 입기 시작했다. 팬티, 바지, 셔츠... 머지 않아 그는 옷을 다 입고 호텔 방에 들어오기 전과 같은 상태가 되었다. 그때까지 미나는 침대 위에서 커다란 유방을 드러내 놓고, 사타구니를 벌린 채 누워 있었다.
«참 즐거운 하루였어요. 그렇지 않나요?»
천연덕스럽게 말한 에디는 짐을 챙겨 방을 나가려 했다.
그러다가 생각났다는 듯이 덧붙였다.
«아, 참. 그거 아세요?»
얼이 빠져 가만히 누워 있던 미나의 얼굴이 에디를 향했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에서 자신의 남편이 아들이었다는 것을 안 이오카스테는 목을 매 자살하지요.»
말을 마친 에디는 방문을 열고 나갔다.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어머니.»
미나는 홀로 방에 남겨졌다.
그녀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흐느낌은 울음으로 바뀌었다.
만에 하나라도 오래 전 버린 자식을 만나게 되면 따스히 안아 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아들을 안게 되었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게 되었다.
정작 그녀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끝내 하지 못 했다. 미안하다고.
화려한 호텔 방을 그녀의 울음소리가 뒤덮었다.
송희는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절망과 충격과 슬픔속에서 나날을 보냈다.
어머니가 죽었다. 그것도 자살이었다. 그것도, 어머니에게는 바람을 피우고 있었던 듯 했다.
송희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도 한동안 일어서지 못 했다. 아마 그대로 가다간 그녀도 어머니를 따라 갔거나 한평생 폐인으로 살아갔을 것이다. 그녀의 충격과 절망과 슬픔은 너무나도 깊었다.
그런 그녀에게 그는 다가왔다. 그리고 그녀를 따뜻하게 품어 주었다. 그녀의 상처는 그에 의해서 점점 치유되어 갔다. 이제 그녀의 얼굴에는 간간히 예전과 같은 웃음이 보인다. 예를 들자면, 그를 만나러 갈 때.
«무슨 책 읽어?»
카페에서 그를 발견한 송희는 그의 곁에 살며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책을 읽던 그는 얼굴을 들어 송희를 쳐다본다.
«폭풍의 언덕.»
그는 송희에게 책 표지를 보여준다.
«재밌어?»
«그저 그래.»
그는 화제를 돌렸다.
«어디 갈까?»
«글쎄, 다트나 하러 갈래?»
송희의 말에 그는 일어섰다.
그렇게 눈먼 오이디푸스는 안티고네의 손에 이끌려 세상을 떠돌았다.
